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동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민감한 외교·통상 현안에 대해 주저 없이 답변했다. 특히 경제외교 관련 질문에 답할 때는 목소리 톤이 한 단계 높아졌고, 제스처도 많아졌다. 자신 있는 분야를 얘기할 때 나오는 윤 대통령의 습관이다.
원전·방산 협력 러브콜 잇따라
윤 대통령은 경제외교 분야 성과에 대해 원전과 방산을 중심으로 얘기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NATO 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많은 국가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안보 차원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규 원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실제 체코, 폴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이번 출장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한 상당수 국가가 한국과 원전 협력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신속하게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참모들에게 보고받게 되면 우리 대한민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APR1400)에 대한 소개 책자를 여러 권 준비해 세계 정상들에게 직접 건네준 일화도 소개했다. 이를 지켜본 참모들은 현지 브리핑 때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 최전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방산 협력도 주요 성과로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자국의 국방을 더욱 강화하고 방위산업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가 많았다”며 “(방산 협력에) 관심 있는 나라가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대부분 우리가 방산 물품을 수출하면 적절한 시기에 기술을 이전하는 절충 교역의 형태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면담에선)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개발해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희망하는 나라가 많았다”고 했다.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미국 등 방산 주요국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폴란드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방산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한국 제품을 실사했다.
정상들 만날 때마다 부산엑스포 유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한 노력도 이번 정상회의 참석 목표의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얘기를 꼭 했다”며 “저는 (유치전이) 로비로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소위 ‘오일머니’를 동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르게 접근하겠다는 취지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은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간 2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유치 전략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든 엑스포가 있으면 자국의 산업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각 정상에게) 여러분의 산업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기반을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등 다양한 글로벌 행사 유치 경험과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기술 및 제조업 기반 등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결국 자국의 산업발전 성과를 어느 나라에서 가장 잘 시연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의 준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군1호기=좌동욱/김인엽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