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성과를 두고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는 윤 대통령보다 후한 '90점'을 줬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여러 활동이나 모양이 일단 성공이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모든 정상회담은 성공"이라며 "외교부나 (대통령실) 비서실 차원에서 상호 간에 합의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들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말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진=뉴스1
다만 박 전 원장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신냉전 구도를 구축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중국과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에 대해 특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에게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줬다. 그는 "세계 정상의 부인들이 얼마나 옷을 잘 입고 멋있냐"며 "거기서 우리 영부인이 꿀리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거의 옷만 해도 90점이냐'는 물음에 박 전 원장은 "(다른 것과) 합쳐서"라며 "언행도 얼마나 좋았냐"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멋있는 건 멋있다고 하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 사진=뉴스1
앞서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방문 기간 중 야권이 김 여사에 대해 공세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에도, 각종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패션에 대해 연일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의 '광폭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 야당으로서는 한마디 하는 거지,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나라 영부인들은 다 왔는데 우리나라만 안 가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냐"고 했다.
왼쪽부터 레티시아 왕비(왼쪽)·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튼하우저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레티시아 왕비(왼쪽)·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튼하우저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한편, 스페인에서 적극적인 '배우자 외교'를 펼쳐 주목받은 김 여사는 사흘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왕실이 주관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16개국 정상의 배우자들과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특히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을 건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현지 시각)에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주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해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튼하우저 여사 등 나토 참가국 영부인들과 만나 기념 촬영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만찬에서 각국 정상 부인들은 지난달 한국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가 된 김 여사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김 여사는 한국 문화와 산업의 우수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