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배경으로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 실현' 의지 드러내
김 지사 폭염 속 취임사 절반 축소…손경식·안철수·김한길 축사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일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민선 8기 충북도는 이날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놀이마당에서 각계각층 인사와 마을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6대 김 지사 취임식을 했다.

도는 김 지사 대표 공약인 '충북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 실현'의 첫발을 내딛기 위해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취임식 장소로 정했다.

취임식은 사전 축하공연, 약력 소개, 도민의 바람 음성 청취, 취임 선서, 취임사, 축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낮은 자세로 도민 섬기겠다"…민선8기 김영환 충북호 출범
김 지사는 폭염 속에 자리에 앉아 있는 초청자들을 의식해 애초 준비한 취임사를 절반가량만 했다.

김 지사는 사전 공개한 취임사에서 "충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

고향에 돌아와 정말 행복하다"며 "고향 충북이 저를 키웠으니 이제는 제가 여러분과 손잡고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배운 모든 인문학과 크고 작은 경험(의 교훈)은 하나같이 자기를 낮추라는 것"이라며 "저는 '마주 보는 도민'을 섬기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저와 함께 모든 공직자가 도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숨은 영웅'들과 다둥이가족, 수몰민을 초청한 것도 도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의지의 발로라고 도는 설명했다.

그는 의료비 후불제 단계 실시, '1억 농부'의 꿈 실현을 위한 농촌운동 전개, 농산물 등 생산제품 홍보·마케팅 전담부서 설치, 과감한 규제 혁파 및 대기업 등 투자유치, 청년창업펀드 1천억원 조성 등의 포부도 밝혔다.

김 지사는 "문화의 소비를 늘려 문화의 생산을 촉발한다는 생각으로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 만들겠다"며 "강과 산맥, 문화유산, 수많은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 지역마다 풍부한 먹거리 등을 활용해 충북을 관광과 힐링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지사는 "혁신과 창조의 가치, 촘촘한 섬김과 봉사를 바탕으로 모든 도민을 신나게 하는 신세계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 전문을 통해 "김영환 지사님이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주민 행복과 지역 경쟁력을 한층 높여주리라 믿는다"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자치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축하했다.

"낮은 자세로 도민 섬기겠다"…민선8기 김영환 충북호 출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안철수 국회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축사로 김 지사와 충북을 응원했다.

김 지사는 취임식을 전후해 충혼탑 참배, 도청 정원 기념식수, 사무인수서 서명, 기자간담회, 제12대 충북도의회 개원식 참석 등의 일정을 보냈다.

청주에서 태어난 김 지사는 경기 안산에서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