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정치적 목적 실현위한 책동" 비난
北외무성, 미국의 인도지원 제안에 "집안일이나 신경써라"
북한은 미국 등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하면서 대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책동"이라며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무엇을 노린 인도주의지원 타령인가' 제하의 글에서 미국을 향해 "마치 우리나라에 인도주의 위기가 초래되고 그 원인이 장기간 국경봉쇄로 외부적 지원이 차단된 데 있다고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 등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국경봉쇄 등 고강도 방역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식량 상황 등 민생이 악화했을 걸로 보고, 인도적 지원만큼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외무성은 이날 글에서 미국의 이런 행보는 "저들에게 쏠리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해보려는데 그 흉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대북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미국이 말로만 '전제조건없는 대화'와 '외교적 관여'에 대해 떠들것이 아니라 대조선적대시정책 철회를 실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외무성은 "선제적이며 과학적인 방역정책으로 우리 국가는 세계 방역사에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는 최장 기록을 세우고, 돌발적인 사태 속에서도 짧은 기간에 전염병 전파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은 속에도 없는 인도주의 지원 타령을 늘어놓으며 어색한 기만극을 연출하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악성 전염병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앞자리를 차지하는 제 집안일이나 바로잡는 데 신경 써라"고 비아냥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