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의장이 없는 상태에서 본회의를 여는 건 위법하다며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월요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의장단 선출 등 하반기 원 구성 전략을 논의했다. 원 구성 협상 지연으로 국회 공백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 만큼 단독으로라도 의장단을 선출하자는 목소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도 “1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단독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로 비칠 경우 역풍을 우려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기 의장 후보로 내정된 김진표 의원도 “금요일(1일)보다는 월요일(4일)로 한 번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 극단 대립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인내하면서 국민의힘이 주말을 거치며 새로운 양보안을 갖고 오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장 없이 본회의를 개최하는 건 국회법 위반”이라며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김진표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김진표 후보자가 다수당의 횡포를 막아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