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배우자들과 만나 환담을 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 참석해 16개국 정상의 배우자들과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미술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를 홀로 방문한 바이든 여사의 결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현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임시 거주 시설로 활용된 한 학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이 잔혹한 전쟁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와의 대화에서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다"며 "(아이들이)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난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우려했다.
기념촬영하는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했다.
김 여사는 산 알데폰소 궁전 내 직물 예술품(타피스트리)를 감상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의 부인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튀르키예가 문명의 발생지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졌고, 직물 관련 예술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것으로 안다"며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여사는 단체 사진 촬영 때 바이든 여사의 옆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사진을 촬영해 이목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날 흰색 반소매 원피스에 흰색 장갑을 착용했다. 스페인 방문 일정 중 여러 차례 의상을 갈아입으면서도 상의 왼쪽엔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미국 의회 대표단이 14∼15일 대만을 방문해 현지 고위 지도부를 만난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부터 12일 만이다.주대만미국협회(AIT)는 14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존 가라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의원과 공화당 아우무아 콜먼 라데와겐 의원이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AIT는 대만 내 미국 대사관 격 기관이다.대표단은 현지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AIT는 전했다.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진입하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3일 일본의 태평양 전쟁 전범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한 이후 현직 장관급 인사가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첫 번째 사례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총격받고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생각하며 앞으로 일본의 평화와 안녕에 전력을 다할 것을 맹세했다”고 말했다.야스쿠니신사는 일본군 전사자를 모시는 신사로, 태평양 전쟁 전범과 한국·중국 등 식민지에서 강제 징용된 피해자도 합사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인들이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 등에서 항의하는 과정이 반복돼왔다. 평화헌법 폐지를 추진했던 아베 전 총리가 현역 시절 내각을 이끌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는 이 같은 행보를 자제해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기시다 내각의 일원이면서 동시에 일본 자유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아베파 소속이다.한국 외교부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항의했다.전범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을 북한에 제안한다.14일 대통령실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담대한 계획의 세부 내용을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담대한 계획이 경축사에 포함될 것”이라며 “최종 문구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에서 담대한 계획이 언급된 이후 정부는 세부 내용을 기획하고, 관련 내용을 미 외교당국과 협의해왔다.담대한 계획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반대급부로 단계별 경제협력과 안전 보장 조치를 제공하는 비핵화 청사진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개방·3000’과 달리 ‘선(先)비핵화’ 또는 ‘일괄 타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복원과 발전을 위한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그간 일본 내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해 대일 메시지를 자제해온 점을 고려하면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일 외교의 로드맵을 밝히는 셈이다. 여기에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조해온 ‘자유’와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양국 간 가치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참석해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봉송식은 서울 강북구 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