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 현안 해결과 맞물려 역량 집중
정부·재계 등 전폭 지원…부울경 메가시티 협력 등 과제
[출발 민선8기] 박형준 부산시정, 2030엑스포 유치와 동행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7월 1일 재선 임기를 시작하는 박 시장은 그러면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해 부산 발전 동력을 확보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창업청 신설 등으로 부산을 글로벌 금융도시, 아시아 창업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민선 8기에는 특히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2030부산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원 등 모두 61조원의 경제 효과와 5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또 엑스포 유치 과정이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의 신속한 추진, 미군 55보급창의 시 외곽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과 맞물려 있어 지역 발전도 한층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국제공항을 갖추는 것은 5천만명 이상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과 미군 55보급창은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개최 장소가 될 곳이다.

[출발 민선8기] 박형준 부산시정, 2030엑스포 유치와 동행
2030부산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채택으로 정부와 재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돼 부산시의 유치 노력에 날개를 달게 됐다.

대통령실에 부산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하는 비서관이 신설됐고, 조만간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유치위원회가 발족한다.

지난달 말 발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에는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주연배우 이정재와 가상인간 '로지'(ROZY)에 이어 세계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나서 힘을 보탠다.

부산시는 현재 과(課) 단위인 엑스포 유치 조직을 국(局) 단위로 승격해 총력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의 경우 지난 4월 나온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에서 2035년 개항 전망이 나왔고, 사업성 논란과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된 만큼 중앙부처와 환경단체 등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55보급창 이전 문제는 우리나라 국방부는 물론 미군과도 의견을 맞춰야 하는 사안이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출발 민선8기] 박형준 부산시정, 2030엑스포 유치와 동행
지역 정가에서는 6·1지방선거를 거치며 부산시의회 구성이 박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일색으로 바뀌게 돼 박 시장으로서는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게 된 것으로 본다.

박 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독차지하다시피 한 시의회와 협치를 모색했지만, 시 산하 공기업 임원 인사 등과 관련해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또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15분 생활권 도시 조성과 초음속 도시교통 수단 '어반루프' 도입,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와 함께 야심 차게 추진하는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건설 등과 관련한 예산이 대폭 삭감돼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따라서 다음 달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제9대 시의회와 얼마나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시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발 민선8기] 박형준 부산시정, 2030엑스포 유치와 동행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인 사무를 시작하는 전국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메가시티)인 부산, 울산, 경남 특별연합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울산, 경남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도 박 시장의 중요한 과제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달리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인은 "메가시티로 울산 경제가 대도시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북 경주, 포항 등과의 동맹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박 당선인도 "경남은 도시 기능이 집중된 부산, 울산과는 여건이 다르다"면서 "새로 구성되는 도내 지자체들과 협의해 서부경남 등에 대한 발전 전략도 반영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도 박 시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박 시장은 2008∼2009년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할 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단체 등에 대한 관리방안을 국정원에 요청했고, 국정원에서 작성한 문건을 전달받아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지난해 4·7 보궐선거 때 "그런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