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9일(현지시간) 업사이클링 패션 매장을 방문해 “기후위기가 우리 코 앞에 다가온 만큼 에콜프(Ecoalf)의 시각에 공감하는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에콜프 매장을 방문해 “스페인은 물론 이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의 참가국 중 적지 않은 나라에서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폭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에콜프는 2009년 하비에르 고예네체가 론칭한 브랜드로 폐플라스틱병을 이용해 만든 경량 패딩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패션업체다. 2013년부터는 “지구에는 차선책이 없다”(Because there is no planet B)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 재활용 소재의 패션 아이템만 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 현황을 청취하고,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하는 환경 정책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업 확산을 위해 계획된 행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에콜프는 매장을 방문한 김 여사에게 친환경 캠페인과 환경에 대한 회사의 비전 등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와 중고 타이어를 사용해 만든 신발 등을 꼼꼼히 만져보고 착용해 보면서 “저 역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와 일정을 함께하며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이어갔다.김 여사는 이날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 일데폰소 궁전,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특히 김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동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주목을 끌었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산 일데폰소 궁전 안에 있는 분수 앞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전날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에서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김 여사를 알아보고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며 말을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면한 적이 있다.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지난번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여기서 이렇게 뵈니 무척 반갑다”고 했다.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기념 사진도 함께 찍었다.대통령실은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가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한·미 정상회담 후 바이든 여사에게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기획한 마크 로스코 전시회의 도록을 선물하기도 했다.마드리드=좌동욱/김인엽 기자 leftking@hankyung.com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흰색 드레스에 흰색 장갑을 끼고 등장한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박 전 원장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늘 주장한 게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며 "사진상으로 볼 때 김 여사가 아주 멋있더라"라고 했다.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기왕 가셨으니 성공적으로 외교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의 외교가 중국과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을 염려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박 전 원장은 "미국과 영국은 중국을 위협 대상으로 규정하자고 하지만, 독일이나 프랑스는 중국과의 교역 관계가 있으니 표현 수위를 조절하자고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도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씀을 아끼시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했다.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스페인을 함께 방문 중인 김 여사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단정히 머리를 뒤로 묶은 김 여사는 흰색 반소매 드레스에 흰색 장갑을 끼고 나타났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각국 정상 부인들은 지난달 한국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가 된 김 여사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김 여사는 한국 문화와 산업의 우수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한편, 김 여사는 총 사흘간의 일정 동안 스페인 측에서 진행하는 각종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전날 단독 일정으로 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마친 김 여사는 29일(현지 시각) 오전 스페인 5세 국왕이 지은 왕궁을 방문한 뒤 유리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는 스페인 왕실이 주관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이다.이후 김 여사는 소피아 국립미술관 방문에 이어 마드리드에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를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다. 나토 정상 배우자들과의 오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귀국은 오는 30일로 계획돼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