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NATO의 척후병, 총알받이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김효명 연구사 명의로 ’아시아태평양은 북대서양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고 “남조선 당국은 (NATO 정상회의 참석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중증 안보 위기를 경과하게 될 것이며 치유불능의 장기적인 안보 불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기고문은 이어 "남조선 당국자(윤석열 대통령)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 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불구덩이에 두 발을 깊숙이 묻어둔 격이 되었다"이라며 "나토는 미국의 패권전략 실현의 하수인, 현지침략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와 같은 소속인 리지성 연구사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글을 게재해 한·미·일 3국이 시행할 예정인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훈련 '퍼시픽 드래곤' 등을 두고 "남조선 당국은 제 무덤을 파는 파멸적 후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말기부터 비난 수위에 따라 외무성 담화 등 공식 기관의 입장 대신 조선중앙통신이나 개별 인사 명의 글로 입장을 내고 있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절반이 넘었다는 결과가 29일 나왔다.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영부인으로서의 김 여사'에 대한 평가를 물어 이날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 여사가 '잘못한다'는 응답이 56.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주 잘못한다'는 41.4%, '다소 잘못한다'는 14.9%로 나타났다.'잘한다'는 응답은 36.6%(다소 잘한다 23.3%, 아주 잘한다 13.3%)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1%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19.7%로 오차범위 밖이다.성별로 봤을 때는 남성(56.9%)과 여성(55.8%) 모두 과반이 '잘못한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부정 평가가 6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66.1%), 50대(61.6%), 18~29세(55.5%), 60대 이상(42.0%) 순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 보면 부정 평가는 제주(69.2%), 호남(66.9%), 충청(60.4%)에서 높았다. 서울(57.3%), 인천·경기(54.6%), 부산·울산·경남(52.8%), 대구·경북(51.7%)에서도 부정 평가가 과반이었다. '잘한다'는 평가는 대구·경북(51.7%)이 가장 높았다.향후 김 여사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49.3%,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24.7%로 나타났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21.4%, '잘 모르겠다'는 4.5%다.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5.3%, 부정 평가가 50.4%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 평가 12.4%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는 12.3%포인트 올랐다.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99%, 유선 1%)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민께서도 익명 인터뷰는 어지간해선 무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일축했다.이 대표는 29일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도에 대해 누가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 발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대통령실에서는 그것(보도)과 상반된 입장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지금까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제가 먼저 한 경우가 없다"고 했다.이 대표는 "매번 이런 익명 보도가 튀어나오고 대통령실에서 반박하면 제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다"며 "이게 우연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 본다"고 했다.그러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여당 간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전날 한 매체는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윤 대통령이 최근 이 대표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앞으로 만남을 요청할 경우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줄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윤 대통령이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이 대표와 거리를 두기 위해 면담 요구를 거부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분석도 담겼다.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선을 그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