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KTX 개통 등 SOC 확충…국비 8조원 시대 '활짝'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레고랜드 리조트 개장 논란 지속
최문순 강원 도정 11년…분단의 상징→평화 중심지 도약
2011년 4.27 보궐 선거로 당선돼 3선 연임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도정을 이끈 지난 11년 분단의 상징이었던 강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평화의 중심지로 도약했다.

철도와 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과 1시간대 연결이 가능해졌고, 2011년 취임 당시와 비교하면 국비 확보액은 8조 원대로 2배가량 증가했다.

최 지사는 하루 이자로만 1억원씩 빠져나가던 알펜시아리조트를 민간에 매각하고, 문화재 발굴로 발목이 잡혔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올해 개장했다.

◇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참가, 지구촌 '평화 올림픽'으로 흥행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그해 2월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 성대하게 치러진 평창올림픽에는 92개국에서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참가국과 선수 규모에서 동계올림픽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했고,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평화올림픽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2018년 5월 휴전선 주변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같은 해 9월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평화지역발전본부를 출범했다.

또 2019년에는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고성과 철원의 DMZ를 민간인에 개방했다.

최 지사는 2008년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자 온 힘을 기울였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 철도·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 열어
최 지사의 재임 기간 철도와 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교통 오지인 강원은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섰다.

2012년 12월에는 경춘선 ITX가 개통됐고, 평창올림픽을 앞둔 2017년 12월에는 서울∼강릉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KTX가 운행을 시작했다.

최문순 강원 도정 11년…분단의 상징→평화 중심지 도약
또 제2영동고속도로, 삼척∼속초 간 동해 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이와 함께 제2경춘국도 건설 사업이 확정돼 기본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지난해 착공됐다.

2011년 3조 9천643억원이던 국비 확보액은 2022년 8조 1천177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지역 내 총생산은 2011년 33조 870억원에서 2020년 48조 8천390억원으로 47.6% 늘었다.

1인당 개인 소득은 같은 기간 1천312만4천원에서 2천21만원으로 54% 증가했고, 고용률은 56.2%에서 61.4%로 올랐다.

수출액은 2011년 19억7천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도내 역대 수출 최대액인 25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2019년 육아기본수당을 전국에서 처음 도입했고, 강원도립대 입학금을 전면 폐지했다.

최 지사는 2014년 농어촌 희망택시를 도입해 농촌 교통 약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적자였던 도내 5개 의료원을 2015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0년 4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자 출입명부인 '클린 강원 패스포트'를 선보였다.

최문순 강원 도정 11년…분단의 상징→평화 중심지 도약
◇ 혈세 먹는 하마 알펜시아리조트 매각…레고랜드 11년 만에 개장
최 지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였지만, 이후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올해 마무리했다.

2009년 정부로부터 경영개선 차원의 매각 명령을 받고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에 7천115억원에 매각했다.

평창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에 491만㎡(149만 평) 규모로 2004년부터 조성된 알펜시아리조트는 2003년 7월 3일 발표된 2010 동계올림픽(개최지 밴쿠버)의 평창 유치를 위한 첫 도전 실패를 거울삼아 2014 동계올림픽(개최지 소치) 재도전을 겨냥해 기획됐다.

하지만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용이 과다 투입됐고, 막대한 공사채 발행으로 한때 하루 이자만 1억 원에 달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천325억 원 중 1조189억원을 빚으로 떠안았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매각 과정에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이 강원도청 관련 부서를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가 진행 중이다.

최문순 강원 도정 11년…분단의 상징→평화 중심지 도약
그는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를 사업 추진 11년만인 지난 어린이날 개장했다.

춘천 레고랜드는 그동안 기공식만 3차례 개최했고, 개장 시기는 7차례 연기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다.

개장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진 데다 도유지를 100년간 무상 임대하고 혈세를 투입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이 이어졌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레고랜드는 시작부터 개장까지 불도저식 행정으로 이어졌다"며 "시설 운영으로 얻는 임대 수익률도 3%에 불과하고, 매출이 400억 원 아래면 수익을 챙길 수 없는 구조"라고 혹평했다.

최문순 지사는 "11년 재임 기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선수가 공동 입장했던 개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남북 강원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상생발전을 위한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