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토 새 협력프로그램 체결…"군사안보 협력 넘는 관계"
"나토 대표부 개설로 한·나토간 정보 공유 강화"
대중국 견제 방안 거론되나…대통령실 "물어보진 않을 것 같다"
尹대통령, 내일 새벽 나토 총장 면담…駐나토 대표부 설치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한국시간 29일 새벽) 마드리드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새로운 한·나토 협력 프로그램 체결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밤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하반기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 체결을 약속할 것"이라며 "경제안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군사안보 협력을 넘어 한·나토가 어떠한 새로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을지에 대해 문장화한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나토 글로벌 파트너국으로 참여한 한국은 2012년 한·나토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체결했다.

이후 2017년과 2019년 IPCP는 두차례 개정이 있었는데, 이번에 시대변화에 맞는 새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대한민국 주(駐)나토 대표부 신설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나토 대표부가 개설되면 한·나토간 정보 공유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토 내 발생하는 여러 군사안보 논의 현안에 대해 정보 접근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토가 추진하는 여러 방산 산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입찰 기회도 생긴다.

이 관계자는 또 "연합작전 지휘체계에 있어 데이터 송수신 체계 운용성이 강화하고, 미래 군사복합전에 대해 한·나토간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진다"며 "대표부가 지정되면 신흥안보 분야 협력 강화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토를 매개로 동맹국과 파트너국이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방위산업·신흥기술·사이버·원자력발전 등 문제에 대해 교차로 논의할 수 있어 (대표부가) 현장에서 협력의제를 식별하면, 한국 본부에서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나토가 서방의 대표적인 군사동맹 중 하나인 만큼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대중국 견제 방안 등을 거론할지도 주목된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 개념'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윤 대통령에게 '중국이 이렇게 됐으니 대한민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어보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EU(유럽연합)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의 EU 내 경제 영향력 확대, 나토 입장에서 보면 유럽 안보질서에 있어서 중국의 안보 영향력 확대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어떻게 가치를 지켜내고 안보를 확보하느냐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이 직접적으로 (이 문제에) 답해야 할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똑같은 딜레마와 모순이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존재한다"며 "유럽 주요국과 한국이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한 전략적 교감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