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교체' 어젠다 부각하며 당과 결속 다지기…"필요한 일 하겠다"
민주당도 힘 싣기 나서…우상호 "혁신·정치교체 속도 낼 것"
여의도 찾은 김동연 "민주당, 기득권 내려놓고 변화 보여줘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8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개혁과 정치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자신의 대표적인 정치 어젠다를 부각하며 당과의 결속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당선인이 국회를 찾은 것은 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회동한 이후 20일 만이다.

정치교체 추진위원회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이던 이 고문과 새로운물결 후보이던 김 당선인이 단일화하면서 내건 '통합정부·정치교체'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이날 김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연대하면서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제 개편을 포함한 정치개혁, 주택과 교육 문제 해결, 공통공약 추진위원회 설치 등의 약속을 드렸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당시 공동 합의문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저희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동 합의문의 취지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정치교체 추진위를 통해 실천하고자 한다"며 "정치교체의 취지는 간단하다.

승자독식 구조의 정치구조, 기득권 깨기"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가진 기득권부터 내려놓으면서 솔선하고 성찰과 반성을 해 변화와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먼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며 작게는 민주당을 바꾸는 일, 크게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가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아무래도 취임하면 도정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일단 도민을 위한 일에 전념하면서 가치연대와 정치연대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 혁파의 방안으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나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등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여의도 찾은 김동연 "민주당, 기득권 내려놓고 변화 보여줘야"
민주당 역시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잠룡'으로 부상한 김 당선인에 대한 전폭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회의에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정치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을 실어줬다.

우 위원장은 "경제 위기가 심각하고 한반도 주변 안보도 급격한 재편기를 맞아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할 시기이지, 정치보복과 권력기관 장악에 날을 지새울 때가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김 당선인이 당선 직후 국민의힘에 인수위 참여를 제안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를 시작으로 민주당의 혁신과 정치교체를 향한 발걸음에 보다 속도를 내겠다"며 "당내 소통 강화와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 당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확대 등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

국민의 뜻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배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기자회견장을 예약했고, 안민석·조정식·박정 의원도 인수위 상임고문으로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위는 "(국무회의에 시장이 참석하는) 서울시는 도시행정 위주라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며 "도시와 농촌, 어촌, 산촌이 혼재한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배석하면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다른 광역자치단체가 가진 현안도 가감 없이 전달해 국정운영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