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경제·안보 함께 지키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 尹대통령, 1년전 정치참여 선언문에 가치연대·경제안보 강조 나토서 맞는 정치선언 1주년…檢 출신 정치신인→대통령으로 국제무대 데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떠난 스페인 출장길에서 정치 참여 선언 1주년을 맞는다.
윤봉길 기념관 기자회견에서 첫 정치무대 데뷔전을 치른지 1년 만에 대통령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취임 한달여만에 치러지는 첫 국제 외교 데뷔무대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4년 9개월만의 한미일 정상간 대좌도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밤(한국시간 28일 오전) 마드리드에 여장을 푼 뒤 올린 페이스북에서 "오후 9시에도 석양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마드리드에 도착했다"며 "숙소에서 잠시 쉬며 첫 일정인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일간의 회담을 통해 경제, 안보를 함께 지키는 포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나토행과 맞물려 새삼 관심을 끄는 것은 1년 전 회견문 내용이다.
국제 사회와의 가치 공유와 연대, 글로벌 경제안보 동맹이 이번 순방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1년 전 회견문에서부터 이런 '나토 의제'의 키워드들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1년 전 회견문에서 "국제 사회는 인권과 법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만 핵심 첨단기술과 산업시설을 공유하는 체제로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교 안보와 경제, 국내 문제와 국제 관계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됐다"며 "이제는 전쟁도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으로 싸운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제 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며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 가능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하다"며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말로 회견문을 마쳤다.
이 같은 인식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회견문에 있던 경제안보론 등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와 불화 끝에 검찰총장을 그만둔지 3개월여 지난 시점이었던 만큼 정권심판론에 온통 스포트라이트가 쏠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후에도 틈만나면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취임사), "경제가 안보,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한미정상회담 후 회견문) 등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후 열리는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의 '3분 스피치'에서도 1년 전 정치 선언 때부터 내비친 기조를 철학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앞서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제 안보 상황에 비춰 한국이 유럽의 나토 국가들과 어떤 신흥 안보 이슈에 대해 협력할 수 있을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게 지난 1년은 극적인 변화의 시기였다.
검찰 출신 정치 신인이 보수 진영 대표 주자로 변신, 정권교체를 이룬 데 이어 국제무대에서 서구 우방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이르렀다.
당장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포괄안보 및 북핵공조를 견인하면서 한일 관계 정상화의 기틀 마련 등 국제무대 데뷔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비공개 만찬…대통령실 "군 지휘관 격려·골드버그 대사 부임 환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만찬에 우리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미 군 주요 지휘관들을 격려하고 골드버그 신임 주한대사 부임을 환영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당면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평가와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때 재확인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 태세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11일 부임했으며 같은 달 29일 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7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러캐머라 사령관과 김승겸 당시 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브리핑을 받았다. /연합뉴스
백화점식 나열 않고 가치에 방점…"유공자 예우가 곧 민주주의 수호"광복군 유해 이장 주관·유공자 후손 방문도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내외에 발신할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광복절 경축사는 대통령이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연설 중 하나로, 대북·외교·안보 정책은 물론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초안은 이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이 원하는 내용으로 초안을 계속 수정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에서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 강화, 한일관계 복원·발전 해법,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담대한 계획'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이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보다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러 당면 과제를 하나로 묶어내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앞서 5·18 정신이 곧 헌법정신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하게 항일독립운동이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는 역사의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존경과 감사를 곧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수호로 연결 지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관계 문제도 '글로벌 가치 연대' 차원에서 접근해왔다. 공급망 확보 등 경제 안보 관점에서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일본 국내 정치 일정을 감안해 언급을 자제해온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계기로 관계 개선 의지를 본격적으로 피력하게 될지 주목된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 최근 지지율 흐름과 여론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 쿠폰 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호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 복구 지원, 병충해 예방 등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고물가와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민생이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며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결식아동·독거노인·장애 이웃들을 위한 급식지원, 도시락 대체수단 마련 등을 당부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명절자금 공급, 체불임금 방지, 하도급 대금 조기지급 등도 언급했다.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선 "피해 복구와 지원이 시급하다"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피해 보상, 이재민 구호, 소상공인 지원 등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석 전에 마무리 짓고 우리 국민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또 수해 복구에 전념해달라면서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2차 피해가 절발생하지 않도록 살피고 재난 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국민 안전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