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중앙통신, 6·25 관련 기사서…대남 강경기조 반영
北관영매체, 4년 만에 남측 겨냥 '괴뢰도당' 표현 사용
북한 관영매체에서 남측을 폄훼하는 표현인 '괴뢰도당' 용어가 4년 만에 재등장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절대로 가리울 수 없는 침략자의 정체' 제하의 기사에서 6·25전쟁 발발 과정을 설명하면서 "미제는 괴뢰도당을 사촉해 우리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계단식으로 끊임없이 확대하면서 정세를 전면전쟁에로 몰아갔다"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5일 '전쟁 방화자의 흉심'이라는 또 다른 기사에서도 지난 1950년 5월 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언급하면서 "리승만 괴뢰도당이 겨우 수십 개의 의석을 건진 데 불과한 반면에 남북협상 세력이 절대적 우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줄곧 '이승만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에서 해당 표현을 쓴 건 지난 2018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괴뢰'의 사전상 의미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인형으로 주체성 없는 사람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표현으로 사용돼왔다.

북한 사전에도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 '도당'은 "불순분자들의 무리"란 뜻으로 명시돼 있다.

북한이 남북·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탔던 2018년 이후 관영매체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괴뢰도당' 표현을 최근 부활시킨 건 강경해진 대남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북한은 이달 초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경한 대남기조를 재확인했고, 연이어 열린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선 전방부대에 작전임무를 추가해 대남 전술핵무기 최전방 배치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또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도 지난 25일 6·25전쟁 72주년을 계기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각종 반미행사를 재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