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선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책임론’을 내세워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과 ‘강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날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당 쇄신을 위한 1박2일 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민주당 의원 167명 가운데 155명이 참여했다.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이재명·홍영표·설훈 의원과 이른바 ‘97 재선 그룹’의 박용진·강훈식·강병원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의원들은 전체 토론과 팀별 토론 등을 통해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팀별 토론에서는 이 의원과 홍 의원이 이낙연계 의원들과 한 조로 묶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워크숍에선 ‘이재명 2선 후퇴’ 주장이 이어졌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발표자로 나선 송갑석 의원은 “이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자유토론에서도 설훈 의원이 발언을 자청해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했다.

여당의 독주 등을 우려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식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후보인 제게 있다”고 말했다. 출마 자제 요구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토론에서는 20여 명의 의원이 유능한 야당이 되기 위한 전략과 민주당의 정체성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팬덤 정치에 대해선 열혈 지지층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욕설과 폭언 등 지나친 행동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거대 야당으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원 구성 등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 당내 성 비위 문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 전대 룰에 대한 다양한 건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예산=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