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화합에 방점…허례허식 줄이고 미래 청사진 제시 초점
등굣길 인사·콘서트 마련, "예산 아끼자" 취소 사례도 등장

민선 8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오전 8시 경기 오산역 환승센터에서는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을 만날 수 있다.

"그렇고 그런 취임식 그만"…민선8기 시작은 핫하고 의미있게(종합)
이 시장 당선인은 취임식 전 '시민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겠습니다'라는 주제의 시민 만남 행사를 여는 것으로 임기 첫날을 시작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딱딱한 분위기의 취임식 행사 대신 학생들이 노래, 악기 연주, 춤, 비보잉을 선보이며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콘서트를 연다.

행사 후에는 학생들과 대화도 예정됐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당선인들이 임기 첫날을 앞두고 의례적인 취임식을 탈피해 상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향후 4년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데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취임식 장소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선택했다.

이 박물관이 제주의 전통과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에서다.

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제주와 도민의 미래를 위한 대통합의 길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도 대청호 기슭의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야외 취임식을 한다.

관광 활성화 공약으로 내건 '충북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김 당선인은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민 42명도 취임식에 초청했다.

소통·화합에 방점을 찍은 취임식도 눈에 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약자와의 동행'을 주제로 민선 8기 시장 취임식을 연다.

'약자와의 동행'은 오 시장이 이번 선거 공약의 핵심으로 내건 구호다.

서울시에서 초청한 사회적 배려계층 200∼300명이 참석하고, 행사 시간인 약 35분 내내 '약자들을 시정의 중심에 놓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특별한 사연 영상과 손편지 낭독,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한빛예술단'의 연주 등으로 꾸며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도청 광교신청사에서 열릴 '타운홀 미팅' 형식의 취임식에 도민을 초청, 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당선인과 김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은 취임 당일 사절단을 교환한다.

지사 취임식에는 광주시 사절단이 방문하고, 시장 취임식에는 문금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남도 사절단이 참석한다.

도 관계자는 "취임식 사절단 교환은 처음"이라며 "한층 나아진 도와 시의 상생협력 분위기를 대내외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어르신, 농어민, 다문화가정, 여성, 장애인 등 8개 분야 도민 부부를 취임식에 초청했고,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사회적 기업가, 어린이, 환경미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온라인 신청서를 낸 도민들을 취임식에 참석시키고,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 당선인도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 신청서를 받고 있다.

김종훈 울산시 동구청장 당선인은 직장인들도 참석할 수 있게 취임식을 오후 6시 30분으로 늦췄고, 장소도 구청 앞 광장으로 잡았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할 시기인 만큼 취임식을 조촐하게 열거나 아예 열지 않는 당선인도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다음 달 1일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된 만큼 취임식을 이 행사와 통합하기로 했다.

한 푼의 세금도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다.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와 이재영 당선인은 군정의 연속성, 지역의 화합·안정을 강조하기 위해 이임·취임식을 함께 연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도청에서 직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조촐한 취임식을 열기로 했고,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 3선에 성공한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직원조회를 하면서 민선 8기 업무를 시작한다.

3선에 성공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취임식 때 직원 격려 차원에서 구화(區花)인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한다.

교육감 당선인들도 학생들과 만남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은 취임 당일 교육청으로 출근하지 않고 청주 샛별초등학교 앞에서 임기를 시작한다.

윤 당선인은 오전 8시께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미래가 밝은 충북교육'을 약속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은 취임식 때 직원 외에 일선 학교 교직원, 학부모도 초대했다.

(김근주, 김선경, 김선호, 박지호, 심규석, 양영석, 우영식, 이덕기, 이상학, 최영수, 최은지, 최종호, 최찬흥, 임미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