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국방부 장관과 방위사업청장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의 수행 인사에서 빠진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엄동환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나토정상회의의 국내 수행단에서 제외됐다.

방산업계에선 이같은 대통령실의 결정이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수 개월째 이어지면서 나토 회원국들에서 국방예산 증액하는 등 무기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 방사청장이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해 'K-방산' 수출 세일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친 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 국경이 닿아 있는 폴란드는 최근 국방부 장관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까지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은호 방사청장도 올 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당시 수행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을 이끌었다.

방산업계에선 "러시아 중국 등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가들의 의중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나토가 원래 러시아 견제 성격이 강한 유럽 국가 중심의 군사협의체인데 한국의 국방부 장관이 동행할 경우, 차칫 나토의 '아시아 확장'으로 비춰질 우려가 높다는 평가다. 이날 엄 신임 방사청장이 임명됨에 따라 방위사업청이 해외 세일즈까지 하기에 내부 준비가 안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미국 타임지는 이번 한국과 일본 정상의 나토정상회의 방문과 관련, 미국 국방 싱크탱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러시아(모스크바)와의 친선 관계를 페기하면, 한반도에서 러시아가 북한(평양)을 지지하는 탄탄한 역할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