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동행 논란' 정면돌파하나…"역대 영부인 계속 찾을 것"
그제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 부인 11명과 '용산 오찬'
김건희 여사, 광폭행보…與중진 부인 오찬에 이순자 예방(종합2보)
'조용한 내조'를 표방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부쩍 넓어지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차례로 예방하고, 여권의 중진급 의원들의 부인들을 초청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차례로 예방한 데 이어 16일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찾았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승합차를 타고 이 씨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최근 '지인 동행' 논란을 의식한 듯 부속실 소속 일정 담당 행정관 1명만을 대동한 채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메시지를 가져왔나' 등 취재진 질의에 묵묵부답으로 현관에 들어섰다.

이 씨와의 면담은 오후 4시 25분까지 90분가량 이어졌다.

김 여사는 연희동을 떠나면서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한 것과 김 여사가 전 전 대통령 유족을 예방한 것은 상반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은 (김 여사가) 원래 생각했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일환으로 오늘도 찾아뵌 것"이라며 "비공개로 조용히 다녀올 계획으로, 같이 가는 인원의 규모도 최소화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미리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의도는 조용히 찾아뵙고 인사드릴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예방도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광폭행보…與중진 부인 오찬에 이순자 예방(종합2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부인들과 오찬 모임을 가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16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대선 때 많은 의원이 고생했는데 먼저 중진 의원들 부인들을 초청해서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김 여사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사모님들 역할이 큰데 내가 당연히 그런 자리를 만들어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화답하면서 지방선거 직후인 약 2주 전에 약속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치른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 부인들이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하시고 했으니 감사도 표시하고 격려도 표시하면서 한 번 뵙자(고 한 것)"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했다"며 "중진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참 좋았고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 중진 의원 부인들이 봉사 모임을 만들어주면 본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선물은 대통령 시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