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자산이 지난 3년간 1억1000만원 이상 늘어나며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 마련에 성공한 30대 후반~40대 초반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이후 집값 상승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5억5370만원으로 2018년(4억4322만원)보다 1억1048만원(24.9%) 늘었다. 40대의 자산 증가폭은 △30대 8958만원 △50대 8720만원 △60대 이상 7712만원 △20대 이하 2234만원 등 다른 연령대를 크게 웃돌았다. 20대 이하 가구주와 비교하면 다섯 배에 육박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자산 증식이 최대 요인이라는 평가다. 40대 가구주의 부동산 자산은 2018년 2억9391만원에서 2021년 3억9381만원으로 9990만원 늘었다. 역시 증가폭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구매, 상속 등을 통해 자기 집을 처음 장만하는 평균 연령은 만 39.9세다. 현 40대가 3~4년 전 내집 마련에 성공한 이후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대거 축적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내집 마련과 결혼 출산 등이 어려워진 20·30대나 이들의 부모 세대인 50·60대와 달리 집값 급등에 따른 불만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애주기소득에서 40대는 원래 자산을 축적하는 시기”라면서도 “지난 3년간 이들의 자산 증가가 소득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