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김필곤 중앙선거관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소접견실에서 김 선관위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윤 대통령은 김 선관위원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허리를 숙인 채 악수하며 "어려운 일을 맡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직격탄을 맞은 다음 날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는 한자성어로 응수했다.정 의원이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소이부답은 중국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이라는 시에 나오는 표현으로, '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전날 본인을 향해 '추태'라고 비난한 데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이 표현의 의미를 놓고 봤을 때, 약 일주일간 빚어진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이 대표는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정 의원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좋은 상황 속에서 공명정대한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을 소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면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건 여당 소속 국회부의장이 해서는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했다.또 "어떻게 당대표를 저격해가면서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냐"며 "하필 제가 외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사실관계가 상당히 맞지 않고 공격적인 언사로 당대표에 공격을 시도한 이유가 뭔지 아마 보시는 국민이 잘 알 것"이라고도 했다.둘의 갈등은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 의원이 지난 6일 이 대표의 지방선거 직후 우크라이나 방문과 당 혁신위 출범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점화됐다. 이후 이 대표와 정 의원은 '개소리', '싸가지' 등 원색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노골적인 신경전을 이어왔다.공방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신을 둘러싼 당 구성원의 의견 제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논의 자체가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도덕성 의혹에 대해 “음주운전 자체만 갖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박 후보자는 숭실대 조교수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1년 12월 17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51%로,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았다. 당시 도로교통법상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250만 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에 불복해 청구한 재판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더해 박 후보자는 잦은 사외이사 선임, 논문 재활용 의혹 등도 받고 있다.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의혹이 팩트인지 그것을 더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현장의 선생님들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으면 교장도 될 수 없는데 만취 음주운전 전력자는 교육부 장관을 할 수 있는 거냐”며 “법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 국민적 검증 없는 장관 임명은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자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한편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인사청문회 패싱’ 우려도 커진다. 윤 대통령은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10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11일부터는 국회 동의 없이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박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기한은 각각 오는 18일과 19일로 약 2주 남았다.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기한도 18일까지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