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기업·소통 확대…尹 취임 한달, 파격 또 파격
출근길 즉문즉답 12번
한달 화두는 자유·경제
과거에 못보던 대통령 모습 연출
국민·자유·경제 단어 최다 언급
백화점·시장·식당 깜짝 등장도

윤 대통령의 초기 행보는 과거 대통령들과 다르다. 집무실 이전으로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을 놓고 즉문즉답하는 게 일상화하고 있다. 기업인들과 스스럼없이 만나는 등 경제계와의 접촉면도 넓어졌다. 주말엔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들이를 즐기고, 점심시간에 주변 식당에서 참모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상화한 출근길 즉문즉답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총 12번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가졌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 있던 시절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민감한 현안도 피하지 않는다. 지난달 11일 첫 출근길에선 ‘취임사에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고 답했다. 지난 8일 검찰 편중 인사를 지적하는 질문엔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정부 소속 법조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즉흥적으로 하다 보니 말에 실수가 있는 것 같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국정 현안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진솔하게 대답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거침없는 친기업 행보

한 달의 화두는 ‘자유’와 ‘경제’
윤 대통령이 취임 한 달간 던진 화두는 ‘자유’와 ‘경제’였다. 한국경제신문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달 9일까지 국무회의, 수석·비서관회의와 각종 공식 행사의 대통령 모두발언을 전수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국민(99회) 자유(79) 경제(79) 등으로 집계됐다.윤 대통령 국정운영 핵심 철학으로 거론되는 ‘자유’는 공식 발언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왔다. 지난달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의회주의”라고 말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서는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총 여섯 차례의 국무회의·수석비서관회의 중 물가·민생 문제를 다섯 차례 언급했다.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은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5월 13일)였다. 최근 들어선 반도체산업의 규제 완화 등 첨단산업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와 인재 양성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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