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역구인 광진구에서 김경호(국민의힘) 당선인이 12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구청장 자리를 탈환했다. 김 당선인은 현직 구청장 김선갑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초선에 성공했다.

'나꼼수' 출신 김용민 씨는 3일 "초보 정치인이지만 워낙 밭이 좋아 오세훈도 이겼던 고민정 의원. 그동안 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는데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 의원이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후 "이재명에 대해 비판을 자제했는데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발언한 것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서울시의원 광진구 당선인 수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고 의원을 비판했다.

광진구 뿐 아니라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5개 구청장 중 과반이 넘는 17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선거에서 24곳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8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선 후보였던 이 당선인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누군가를 향한 공격성으로 비추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저도 사실은 이 당선인이 그런(계양을 출마)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던 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치열하되 그런 모습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과연 당에 옳은 것이겠느냐는 판단 때문에 자제해왔었는데 그게 후회스럽기도 하다"며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양을에 나감으로 인해서 묶여버리는 역효과가 나버렸다. 만약 거기 묶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전국 선거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리드할 수 있었을 텐데 전략의 실패라는 생각은 든다"며 "더 큰 곳에서 쓰였어야 할 칼을 더 작은 곳에서 씀으로 인해 모두에게 안 좋은 국면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