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송파·양천·용산 등 국힘 16곳 탈환…민주 현역 7명 재선 실패
구청장 지형도 1대 24→17대 8…견제 민심에 국힘, '싹쓸이' 승리는 못 해
[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국힘 17곳, 민주 8곳 당선(종합)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더블 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1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구청장을 당선시켰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서초 1곳만 당선됐는데, 이번에 16곳을 탈환했다.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에서 승리했다.

강북구를 제외하고는 현역 구청장이 연임을 노리며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중구, 광진, 마포, 영등포 등은 민주당 소속 현 구청장이 접전 끝에 적은 표 차이로 패배했다.

강남, 송파, 양천도 현 구청장이 연임에 도전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줬다.

개표 초반에는 민주당이 10곳 이상 우위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현직 시장인 오세훈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들에서 구청장 자리도 수성하지 못했다.

그동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 자리까지 상당수 차지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패턴이 어느 정도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압승을 거두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20곳 이상을 노렸던 국민의힘이 애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조순 시장과 함께 구청장 자리 23곳을 차지했고, 2회 때는 새정치국민회의가 고건 시장과 함께 구청장 19명을 당선시켰다.

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시장을 당선시키면서 자치구 22곳에서 이겼고, 4회에도 한나라당이 오세훈 시장을 앞세워 구청장 자리 25곳을 모두 싹쓸이했다.

5회 때는 오세훈 시장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간신히 재선되면서 한나라당이 강남 3구와 중랑구 등 4곳에서만 구청장을 배출했다.

6회에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구청장 20곳을 가져갔고, 7회에도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을 싹쓸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