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균등하게 분배되는 사회 위해 발걸음 힘차게 내딛겠다"

정치 입문 4년째인 더불어민주당 김한규(47) 후보가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처음으로 국회의 문을 밟게 됐다.

[6·1 지방선거] 4전5기 도전자 누른 정치 4년생 김한규
김 당선인은 제주시을 지역구에서 4전 5기에 나선 국민의힘 부상일(50) 후보를 접전 끝에 눌렀다.

부 후보는 2008년 총선 때부터 제주시을 지역구에 보수정당 후보로 출마해왔으나 매번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제주시을 지역구는 2004년부터 민주당이 내리 수성하게 됐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까지 제주를 방문하며 제주를 완전히 박살 낸다는 의미의 '제주 완박' 공세를 벌였지만, 표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2012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국내 대형 로펌에서 일하다 2018년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당선인은 "젊은 나이에 고향 후배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항상 꿈꿔왔던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후회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에 입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보수정당에서 두 차례나 영입 제의가 왔으나 입당 기자회견문을 쓰다가 한 페이지도 채우지 못하고 포기했다고 한다.

김 당선인은 "아무리 자기합리화를 해도 보수정당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득권과 불의에 맞서 싸운 인물로 평가하며 존경한다.

[6·1 지방선거] 4전5기 도전자 누른 정치 4년생 김한규
2020년 총선 때 진보세력의 불모지라고 알려진 강남구병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발탁돼 국정 경험을 쌓았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기간 아버지의 고향 제주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토박이임을 강조했다.

대학 시절에는 사회를 바꾸겠다는 뜻을 품고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변호사가 된 뒤부터는 IMF 구제금융 이후 쇠락하는 기업들을 살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김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여기고 17년간 법과 경제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며 기회가 균등하게 분배되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얻었던 많은 기회와 지원을 제주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그는 제주시 원도심 살리기, 기초학력 보장제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30년 전에 가졌던 더 균등한 사회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