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경제력 '경남 1∼3위' 창원·김해·양산시 민주 지자체장 전원 재선 좌절
[6·1 지방선거] 노무현·문재인과 인연 '낙동강 벨트' 국힘이 시장직 탈환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큰 인연이 있는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 역시 국민의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6·1 지방선거 김해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를 이겼다.

국민의힘은 무려 12년 만에 김해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양산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역시 재선을 노리는 현직 시장인 민주당 김일권 후보를 여유 있게 꺾었다.

국민의힘은 4년 만에 양산시장 선거 패배를 설욕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맞닿은 김해시, 양산시는 민주당 전직 대통령 2명과 인연이 있는 곳이다.

김해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면서 묘역이 있는 곳이다.

양산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살았고, 지난달 5년 임기를 마치고 귀향한 곳이다.

이런 정치적 배경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2008년 이후부터 두 도시는 영남권 도시로서는 드물게 낙동강을 마주한 서부산권과 함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거나 선전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6·1 지방선거] 노무현·문재인과 인연 '낙동강 벨트' 국힘이 시장직 탈환
정치권은 김해시, 양산시, 서부산권을 묶어 '낙동강 벨트'로 부른다.

민주당은 정치적 상징성이 크면서 경남 교두보 역할을 하는 두 지역 수성을 다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낙동강 벨트' 지방정권 교체까지 성공했다.

김해시와 양산시는 인구·경제력 기준 경남 2·3위 도시다.

국민의힘은 창원시장 선거까지 이겨 경남 1∼3위 도시 시장 자리를 모두 되찾았다.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인 민주당 허성무 후보를 물리쳤다.

민주당은 직전 선거에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허 후보를 내세워 사상 처음으로 창원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수성에 실패했다.

창원시는 인구·경제력 기준 경남 1위 도시면서 수도권 대도시를 제외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인구 100만 명이 넘어 특례시로 지정된 도시다.

창원시장은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중 1명이다.

그러나 시세(市勢)가 경남 다른 시·군을 압도해 경남 정가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은 경남지사에 버금갈 정도로 크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도 창원시장을 발판으로 국회의원 재선을 거쳐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6·1 지방선거] 노무현·문재인과 인연 '낙동강 벨트' 국힘이 시장직 탈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