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배제·지선 경선 패배 딛고 재수 끝에 당선
[6·1 지방선거] 강기정, '86·강성 정치인'서 광주시장 변신
지방 행정에 첫발을 들이게 된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은 굴곡 많은 정치 경력으로 잘 알려졌다.

강 당선인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대표적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세대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전남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 위원장으로 전두환 정권 타도 투쟁을 하다가 3년 7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청년·재야 운동에 뛰어들어 제도권 정치에 도전했으나 2000년 총선, 2002년 재보선에서 광주 북갑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 끝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39세 나이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됐다.

독일 유학길에 올라 4차 산업혁명 등을 공부하고 돌아와 인공지능, 한전공대, 달빛(달구벌·빛고을) 내륙철도 등 호남 발전 방안을 구상했다.

강 당선인은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낼 때는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공세를 막아내 친문 대열에 합류했다.

2019년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1년 8개월간 대통령을 보좌했다.

지방선거에서는 2018년 광주시장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용섭 시장에게 패배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경선 리턴 매치 설욕에 이어 당선 고지에 올라 반전을 완성했다.

3선 의원의 경륜과 정무수석으로 쌓은 국정 경험을 기반으로 얻은 추진력,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6·1 지방선거] 강기정, '86·강성 정치인'서 광주시장 변신
강 당선인은 학생 운동 경력, 국회 폭력사건 등으로 생긴 강성 이미지를 벗는 데 공을 들였다.

선거운동 기간 '듣는다 유세'로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혔으며 네거티브를 지양하는 정책 행보로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부각했다.

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운동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라며 "시민들께 마이크를 드리니 어떤 변화를 바라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강 당선인은 광주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