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주 기자 "아이가 후보들 로고송 따라부르는데, 선거가 뭔지는 알려줘야죠."제8회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울산 지역 56개 사전투표소에선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이다.이날 아침 중구 병영1동 제1투표소에는 시민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 안내에 따라 병영1·2동 주민과 다른 지역 거주자로 나뉘어 신분 확인을 거친 후 한 표를 행사했다.주말 영향인지, 가족끼리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적지 않았다.대학생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친 이명희(58) 씨는 "본 투표 당일은 번잡할 것 같아서 미리 투표했다"며 "누가 당선되든, 일을 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주민 이은영(37) 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왔다.그는 "아들이 후보들 홍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고 선거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며 "남편은 유치원생인 둘째와 함께 올 예정이다"고 말했다.울산 대부분 투표소도 이와 비슷한 무난한 분위기였다.일부 투표소에는 오전 6시 투표 시작 전부터 유권자들이 기다리기도 했으나, 긴 줄이 늘어서지는 않았다.한 선거사무원은 "대선 때보다는 훨씬 조용한 느낌이다"고 전했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울산 사전투표율은 12.87%로 집계됐다.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연합뉴스
휠체어 타고·손 꼭 잡은 임산부 부부 발길 이어져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강원도 내 194곳의 투표소에서는 비교적 한가한 가운데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강릉문화원에 마련된 교1동 투표소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슬리퍼와 트레이닝복 등 가벼운 복장을 한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부부와 가족 등이 많았다. 이곳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휠체어를 타고 온 2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임신한 아내의 손을 꼭 붙잡은 젊은 부부는 "태어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이 옳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대선 사전투표 당시에는 투표소를 두 바퀴나 뺑뺑 돌 정도로 유권자들 줄이 아주 길어 정신이 없었다"며 "그렇지만 이번에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속초지역 투표소도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직장인들은 출근 부담이 없는 휴일이어서 아침 일찍 투표를 해야 할 사정이 없어진데다 사전투표를 해야 할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첫날 투표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휴일 산행 등 나들이 나서는 유권자들은 등산복 차림에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속초해양수산사무소에 마련된 동명동 투표소에는 발을 다친 한 유권자가 목발을 짚고 나와 투표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인 오전 5시 40분께 젊은 여성 두 명이 찾아와 20여 분을 기다린 후 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관광객으로 '지난 대선 때는 코로나19로 격리돼 투표를 못 했었는 이번에는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고성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육군 22사단 장병 170여 명이 투표하는 등 전날 투표를 못 한 장병들이 투표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오전 11시 투표율이 13.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전체 유권자 4천430만3천449명 가운데 604만6천331명이 투표를 마쳤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2.39%)이었고 이어 강원(17.53%), 전북(17.27%), 경북(16.25%), 충북(14.56%)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9.64%를 기록한 대구였고, 이어 광주(11.44%), 경기(12.29%), 부산(12.38%), 대전(12.8%) 등 순이었다. 수도권의 투표율은 서울 13.5%, 인천 13.06%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