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안중근·김구도 비난…"짐승만도 못한 짓, 역사 왜곡 더 고발할 것"
서경덕 교수, '日 극우단체 위안부 소녀상 조롱' 강력 비판
극우단체인 일본제일당이 도쿄(東京) 한복판에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본떠 풍선 인형으로 만든 뒤 조롱 행사를 연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고 27일 맹비난했다.

일본제일당이 23일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을 보면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는 소녀상 풍선에 바람을 넣어 축 처져 있던 인형이 다리를 벌린 채 의자에 앉은 모양을 연출했다.

언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풀렸다는 주장이다.

또 풍선 소녀상 어깨에 가짜 일본 지폐로 만든 새를 올려놓아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모독했다.

서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사쿠라이 마코토는 혐한 시위를 주도한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 회장 출신으로 평소 '위안부는 매춘부고,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라며 "행사장 바닥에는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을 그려 놓고 '역대 한국의 테러리스트'라고 적어 역사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3년 전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서 소녀상을 부수겠다고 협박해 전시를 중단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까지 나서서 독일 정부에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지만 잘 안 되고 있다"며 "극우세력은 드라마 파친코가 전 세계에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차별해 온 것을 알리는 것도 왜곡이라고 항의하는 등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 일본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더욱더 고발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