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26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86그룹 용퇴' 주장으로 당내 갈등이 분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 문제가 (선거에) 그렇게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 내홍이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최근 박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쇄신론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내부 총질'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박 위원장의 주장이 선거에 악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며 사실상 옹호를 한 듯한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선거는 구도, 바람, 인물 등이 영향을 준다고 말하지 않나.
제일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구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 후 20여일만에 치러지는 선거고 한미 정상회담까지 있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전망이 어렵다는 것은 정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은 당연히 예측했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역시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졌고, 대선에서 졌던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빼고 전멸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도 민주당에 어려운 선거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직접 출마한 것"이라며 "만약 쉬운 선거였다면 제가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지나치게 비판을 하면) 국민이 선택한 정부 당선자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느냐는 비난도 나올 수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대선에서 진 정당은 지지율이 보통 10%대, 20%대까지 떨어지는데 민주당은 그래도 30% 후반, 4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상대측(여권)에 대한 실망감, 독선적이거나 오만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의 여론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기윤 "중앙무대 마당발" vs 이재영 "38년 경력 행정전문가"윤해명·민광준 "지역 잘 아는 토박이 일꾼" 막판 역전 다짐현직 홍성열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새 군수를 뽑아야 하는 충북 증평군수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며 '2강 2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탤런트 출신인 국민의힘 송기윤(69) 후보와 증평부군수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재영(56) 후보는 선두권에서 밀고 밀리는 초박빙 승부를 이어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여기에 '토박이 일꾼'을 자처하는 무소속 민광준(60)·윤해명(55)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다.CJB청주방송이 지난 20∼21일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를 보면 송 후보(38.2%)와 이 후보(36.8%)의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에 불과했다.그 뒤를 윤 후보(13.1%)와 민 후보(3.8%)가 좇고 있다.KBS청주방송총국의 두 차례 여론조사도 비슷한 양상이다.이 매체가 지난 8∼10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50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는 송 후보(40.1%)가 이 후보(33.4%)를 6.7%포인트 차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이다.이어 지난 20∼22일 같은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2차 여론조사(유권자 50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도 송 후보(41.6%)와 이 후보(36.7%)는 4.9%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였다.윤 후보와 민 후보는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각각 14.9%→10.6%, 4.4%→3.8%의 지지율 변화를 보였다.숨 막히는 혼전 속에서 각 후보 진영은 엿새 남은 선거운동기간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송 후보는 40년 넘게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쌓은 중앙무대의 폭넓은 인맥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자신한다.그는 선거운동에도 인맥을 앞세워 선후배 연예인들의 유세 지원과 지지방문 등을 이끌어갔다.송 후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행정분야에 넓은 인맥이 있고 중소자영업 총연합회장을 맡아 전국의 유망 중소기업과도 잘 연결돼 있다"며 "이를 활용해 잘 살고 행복한 증평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치열한 경선을 거쳐 공천권을 거머쥔 이 후보는 기세를 몰아 본선까지 승리하겠다는 각오다.그는 공직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를 자임하면서 지역발전 예산확보와 현안해결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한다.이 후보는 "38년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마인드, 경륜, 균형 잡힌 정무감각을 겸비해 군민이 먹고사는 현안을 그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군수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을 탈당해 나란히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민 후보와 윤 후보는 지역에서 나고 자라 실정에 밝은 점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한다.윤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을 누비고 군민과 함께하며 계획해온 증평 발전의 청사진을 펼치고자 한다"면서 "4대 군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여야 거대정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한 것처럼 다시 한번 군민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2003년 증평군 개청 때부터 공무원 생활을 한 민 후보는 "증평 건설 단계부터 주민과 호흡하고 성장해 왔다"며 "지역을 잘 아는 내가 군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피력했다.CJB와 KBS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연합뉴스
반려동물 보건소·엑스포·추모공원…각양각색 '펫심 구애'동물단체 "반복되는 헛구호 보다 의지 갖추고 실행해야"충북 청주에서 갈색 푸들 '밥(Bob)'을 키우는 채모(30)씨는 6·1 지방선거 후보자 선택 기준 중 하나로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꼽는다.반려인 1천만 명 시대라지만, 아직도 반려견과 외출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어서다.그는 여러 가지 정책과 공약을 비교하겠지만, 같은 값이면 밥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후보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생각이다.이를 위해 집에 배달된 후보자 선거 공보물에 밑줄까지 치면서 관련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한다.채씨는 "집 주변에 애견카페 등이 많이 생겼지만, 비좁은 실내여서 자주 안 가게 된다"며 "활동량 많은 반려견이 목줄 풀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반려인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공약이 봇물이 터진다.26일 각 후보 진영에 따르면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놀이터 조성, 반려동물 화장장과 추모 시설 건립, 양육·의료비 지원 등의 공약을 내놓고 '펫심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다.A 광역단체장 후보는 유기동물 입양장려금(10만원)과 예방접종·중성화 수술 할인 바우처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어 반려인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B 광역단체장 후보는 반려동물의 휴식·놀이시설과 반려견 학교 등을 갖춘 종합테마파크 조성을 약속했고, 또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는 전용 화장장과 추모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놨다.수도권의 한 광역단체에서는 여야 후보가 동물 분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격인 '수의법의학 센터' 설치와 '직영 동물보호·입양센터' 확충 등을 경쟁적으로 내걸었다.반려동물 복지 증진과 펫산업 유치 공약도 눈에 띈다.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반려동물 직업전문학교·창업지원센터를 유치해 '세계 명견 테마랜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또 다른 후보는 특별사법경찰관인 동물보호 감시원을 활용해 길고양이 구조 및 학대 단속에 나서겠다는약속도 했다.이 밖에 반려동물 보건소·공공진료소 운영, 반려동물 바이오 신약연구소 유치, 펫산업 클러스터 구축, 전국 최대 펫 공원 조성과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엑스포 개최 등도 공약으로 나왔다.그러나 일부 반려인들은 이러한 공약들이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선거용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유권자 강모(27) 씨는 "반려동물에 대한 후보들의 관심은 반갑지만, 공약만 있을 뿐 구체적 실현계획이나 예산 대책 등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박모(43) 씨도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인식이나 입장차를 고려하지 않고 표부터 얻자는 식의 공약 남발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실현하기 어렵거나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필요로하는 공약도 눈에 띈다"고 꼬집었다.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길고양이 학대 단속, 유기동물 보호센터 확충과 같은 공약들은 과거 선거 때도 선언적으로 나왔던 내용"이라며 "이 같은 공약은 의지를 갖추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마다 동물복지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김도윤 이상학 김근주 변지철 조성민 강종구 나보배 한지은 최해민 장덕종 차근호 천경환 기자)/연합뉴스
민주 김일권 후보 재선·국힘 나동연 후보 징검다리 3선 도전김 후보-나 후보 4번째 대결…무소속 전원학 후보는 첫 도전경남 양산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 2명과 무소속 후보 1명 등 3명이 맞붙는다.김일권 더불어민주당 후보,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 전원학 무소속 후보가 대결한다.김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8대 시장)이다.나 후보는 직전 선거에서 김 후보에게 졌지만, 징검다리 3선(6·7대 시장)을 노리는 전직 시장이다.전 후보는 양산시 13개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물금읍장을 한 전직 공무원이다.인구 35만 양산시는 경남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낙동강 동쪽에 있는 도시다.동쪽에 치우친데다 낙동강이라는 지형적 장애물로 경남보다 부산시, 울산시와 교류가 더 많다.도시 자체도 900m가 넘는 천성산을 경계로 물금신도시 등 기존 양산 시가지와 웅상(동양산·옛 웅상읍)으로 생활권이 나뉜다.지금도 양산 시가지와 웅상을 오가려면 부산시 기장군이나 울산시 울주군을 지나야 할 정도로 이동이 번거롭다.여기다 양산시는 부산과 울산에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면서 매년 팽창하는 도시다.이런 특성으로 과거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10년 무렵부터 양산시는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 진보정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지역으로 떠올랐다.정치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낙동강에 접한 서부산권과 함께 선거 때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박빙으로 겨루는 지역을 일컫는 '낙동강 벨트'에 양산시를 포함한다.민주당 김 후보, 국민의힘 나 후보는 양산 정가에서 라이벌이자, 시의원을 발판으로 양산시장까지 한 공통점이 있다.두 사람은 시장 선거만 4번째 대결한다.김 후보와 나 후보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처음 맞붙었다.정당·무소속 후보 5명이 출마한 당시 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나 후보는 42.3%를 얻어 양산시장에 처음 당선됐다.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와 3위(16.66%)를 했다.두 사람은 4년 뒤 다시 격돌했다.2014년 4명이 출마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나 후보는 54.44%를 얻어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김 후보는 37.74%를 얻어 2위를 했다.2018년 양자 대결로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김 후보가 웃었다.당시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민주당 바람을 타고 김 후보는 도전 3번 만에 양산시장에 당선됐다.김 후보는 56.26%를 얻어 나 후보(43.73%)를 비교적 여유 있게 물리쳤다.무소속 전원학 후보는 38년간 양산시에서 공무원을 했다.선출직 도전은 이번 지방선거가 처음이다.이번 양산시장 선거는 후보 득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수가 생겼다.바로 두 달 전 치러진 대선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3월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현 대통령)이 53.52%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2.18%를 얻었다.두 후보 간 득표율이 10% 넘지만, 경남 18개 시·군 중 김해시, 거제시에 이어 양산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3번째로 높았다.경남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40%를 넘긴 곳은 김해시, 거제시, 양산시가 유일하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귀향했다.민주당 김 후보 측은 퇴임 때까지 40% 넘는 지지를 받았던 문 전 대통령 귀향으로 진보·중도 표심이 결집하는 중이라고 자체 분석했다.반면, 국민의힘 나 후보 측은 문 전 대통령 귀향 효과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사라져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무소속 전 후보는 양산시는 특정인들이 권력을 다투는 놀이터가 아니라며 지역을 잘 알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