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유정복, TV 토론서 '빚 상환 실적' 놓고 설전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직을 놓고 4년 만에 다시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25일 진행된 TV 토론회에서 빚 상환 실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민선 6기와 7기 때 각각 4년씩 인천시정을 이끈 두 후보는 "거짓말쟁이"라거나 "음해하고 있다"며 거친 말도 서로 주고받았다.

유 후보는 인천시 선거방송 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TV토론회에서 "제가 3조 4천억원의 빚을 갚아서 재정 정상 도시로 만들었는데 박 후보는 본인이 갚았다고 한다"며 선공을 했다.

그는 "박 후보는 (고작) 220억원의 빚을 감축했다"며 "박 후보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4년'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지난 4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빚덩이 부채 도시에서 자랑스러운 재정 도시가 됐다"며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된 시점은 유 후보가 시장을 하던 때"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금액 경쟁하는 것 같아서 말 안 하려고 했다"며 "땅 팔아서 빚 갚는 거 누가 못하나"라고 되물었다.

인천시는 2015년 8월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됐다가 2018년 2월 주의 등급을 해제 받고 재정 정상 단체로 전환됐다.

빚 상환 실적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 후보는 "박 후보가 허위내용을 이야기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유 후보가 거짓말쟁이"라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과거 유 후보가 경기 시흥에 있는 상가 건물을 산 사실을 지적했고, 유 후보는 박 후보가 4년 전 인천시장 선거 때는 공약에 없던 경인전철 지하화를 이번에 주장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박 후보는 "유 후보가 2019년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시흥 배곧신도시에 있는 22억원짜리 상가를 샀다"며 "(당시) 자산이 9억4천만원인데 어떻게 (자산의) 몇 배나 넘는 건물을 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0%는 대출을 받았다"며 "서민 생활 지원을 위한 생활 안정 자금도 빌렸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하다 하다 안 되니 박 후보가 음해하기 시작한다"며 "아내의 생활 기반을 위한 정상적인 거래였고 어떤 불법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후보가 경인전철 지하화를 4년 전 선거 때 제가 공약하니깐 자신은 안 했다"며 "지금은 했는데 지하화해야 하는 거 맞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경인전철 지하화를) 추진했다"며 "제2경인선부터 지하화하자고 한 것이지 경인전철 지하화는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두 시 정부가 그동안 한 일에 대해서는 더는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며 원스톱 돌봄 체계 구축,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공공병원 확대,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단계적 무상교통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