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심야공지로 오전 일정 전면취소…"TV토론 준비·컨디션 관리"
'조용한 유세' 굵직한 일정만 공지…'계양 올인'하며 수도권 게릴라 지원
일정 접고 숨 고른 이재명…심상찮은 지지율에 궤도수정(종합)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5일 예정됐던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재명 캠프는 전날 밤 11시께 기자단에 "내일 오전 일정 2개(계양 아침인사·계양발전 중장기 계획 발표 기자회견)를 취소 및 잠정연기한다"고 밝혔다.

심야 긴급 공지를 통해 다음 날 오전 일정을 통째로 비운 것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고 짬을 내 오후 TV 토론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해 부득이하게 일정을 접게 됐다"며 "최근 강행군이 이어져서 후보 컨디션을 관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TV 토론 녹화 준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의 여파로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이재명 캠프는 최근 '치킨집 철제그릇 투척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후보의 지역구(인천 계양을) 유세 일정을 상세히 공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좁은 길을 따라 훑는 '골목골목 유세'의 경우 동선이 세세히 공개되다 보니 강성 지지층 유튜버가 대거 몰리면서 오히려 지역민들의 항의를 받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많은 지지자가 골목 유세에 참여하면서 되레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치킨 그릇을 던진 분도 '시끄러워서 그랬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괜한 리스크를 만들 필요가 없어서 굵직한 일정만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비공개로 일부 지역민들과 만나는 '조용한 유세'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일정 접고 숨 고른 이재명…심상찮은 지지율에 궤도수정(종합)
선거일까지 일주일 남은 가운데 이 후보의 일정과 동선은 물론 메시지 전략에도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이 후보가 안정적으로 당선될 것으로 보고, 이 후보에 선대위 총사령탑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겼다.

본인 지역구를 넘어 수도권, 더 나아가 전국 지원유세에 주력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 상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구에 발이 묶인 형국이다.

캠프 관계자는 "'대선후보였던 인물이니 되겠지' 했다간 진짜 낙선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태"라며 "캠프 스태프들의 눈에는 이제 지역구 인천 계양만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남은 기간 지역구 유세에 집중하면서 간간이 인천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유세에 게릴라식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오후 페이스북에서 "계양을 선거는 25년 계양 사람으로 승부하는 '지역 연고자'와 검증된 성과로 승부하는 '능력자'의 대결이다.

연고가 아닌 능력을 선택해 달라"며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견제하는 데 집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