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북한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CNN 방송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의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CNN은 윤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새로운 보수주의자'라고 소개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정상화를 천명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준비 태세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확장 억제와 관련해 미 전술핵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의 도발과 충돌을 임시 모면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이) 지난 5년간 이미 실패로 판명됐다"고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화의 공이 김정은 위원장의 코트로 넘어갔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지는 열어놨다.그러면서 "북한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북한이 남한과 함께, 대한민국과 함께 번영해나가길 희망한다"며 "북한을 달래던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에 대한 중국에 반발에 대해서는 "너무 민감하게 나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에 대해 소감을 전하면서 한국도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IPEF 출범 정상회의에 참석해 "역내 국가의 공동 번영을 위한 것"이라며 "오늘 IPEF 출범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역내 국가간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IPEF는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경제·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협력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날 도쿄에서 한미일을 포함해 1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열고 IPEF 출범을 선언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13개국 정상급 인사 중 5번째로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출범식에 다수 정상이 참석한 것 자체가 IPEF 미래가 성공적일 것이라는 더 강한 믿음을 준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글로벌 국가간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역내 국가의 공동번영을 위한 IPEF 출범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그는 "IPEF가 개방성·포용성·투명성 원칙하에 추진되길 기대한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 한국도 굳건한 연대를 바탕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다. 한국은 IPEF가 포괄하는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경험을 나누고 협력할 것"이라면서 "공급망 강화, 디지털 전환, 청정에너지·탈탄소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또 윤 대통령은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국제 공조 체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반도체·배터리·미래차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한국은 역내국과 호혜적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전 세계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한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 6G 등 새로운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나아가 청정에너지·탈탄소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 수소, 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탄소 저감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