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85% 이상 공약 이행" vs 천 "허위사실, 성과 없어"
통영시장 후보 TV토론…공약 실현성·자질론 격돌
6·1 지방선거 경남 통영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자질과 공약 실현 가능성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는 23일 KBS 창원에서 열린 통영시장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상대 후보 검증에 주력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주제 토론에서 천 후보는 "강 후보가 시장 임기를 시작한 2018년부터 해마다 관광객 수가 감소해 현재는 2017년 대비 30% 감소했다"면서 "4년간 무능과 부패로 통영의 관광산업이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관광객 수 감소는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된 탓이라는 걸 시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천 후보가 제시한 도심 조선소 이전, 제2의 노량진수산시장 설립 공약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기존 전통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잘못된 공약"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천 후보는 "강 후보가 85% 이상 공약 이행률을 주장하는데, 누가 봐도 안 한 사업까지 이행한 것으로 올렸다"면서 선관위 측에 조사를 촉구하고, 허위사실 공표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공약을 추진하는 행정절차도 이행률에 포함된다"면서 "천 후보의 공보물을 보면 민선 7기가 하던 사업을 공약으로 그대로 베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과거 이력과 도덕성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자질론으로 격돌했다.

강 후보가 "천 후보는 공무원 폭행으로 언론 보도된 적 있으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밀치고 폭행했다는 당사자 증언도 있다"고 주장하자 천 후보는 "밀치지 않았다.

말다툼을 좀 했을 뿐이지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강 후보는 "천 후보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전·현직 도의원과 전라도에서 골프를 치고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전라도에서 걸렸는지, 통영에서 걸렸는지 역학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강 후보도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를 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2021년 1월 충혼탑 참배 후 시청 간부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4팀으로 나눠 앉고, 결제를 한 카드로 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를 냈다"고 인정했다.

천 후보는 "성과 없는 무능한 후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후보를 다시 선택하겠냐, 강한 추진력으로 일 잘하는 후보 천영기를 선택하겠냐"면서 "통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강 후보는 "할 일 많은 통영에 연습할 시간은 없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척척 일해나가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며 "4년 전 시민께 드린 약속 잘 지킨 것처럼 앞으로 4년 약속 또한 잘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