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채드윅·GFC 유치, 내가 한 일…송영길 유치 주장은 허황된 것"
여야 전직 인천시장 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송도 채드윅 유치 주장에 대해 "내 임기 중에 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송 전 시장도 "인천 부채는 안 시장 때문"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안 전 시장은 최근 한 개인방송에 출연해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건축은 2006년 3월에 시작됐고, 건축 전에 3년 정도 협의과정이 있었다"며 "(2010년 임기를 시작한 송 전 시장) 본인이 유치했다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의 임기는 2002~2010년 6월이고, 송 전 시장의 임기는 2010년 7월~2014년이다.

송 전 시장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로 논란이 된 인천 송도 채드윅스쿨은 내가 인천시장 때 유치한 학교"라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와 관련해해서도 "(송 전 시장이 GCF) 본부를 유치했다고 하는 것도 다 허황된 이야기"라며 "제가 다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시장은 2009년 8월 인천도시축전에 반기문 당시 유엔(UN) 사무총장이 방문해 GCF 인천 유치를 약속했고, 같은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반 전 사무총장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시장은 지난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UN 산하기관 본부 GCF을 단군 이래 최초로 유치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과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를 송도동장이라고 비아냥거렸고, 송도 밖에 모른다고 했다"며 "지금은 송도를 (송영길) 본인이 다 (유치)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시장도 지난 10일 SNS에 "제가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의 원인은 안상 전 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라며 "하루 이자만 11억원, 1년에 4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심각한 악성 부채를 남겨놓고 떠났다"고 반격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