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흥'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EPL)에 올랐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에게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2021-2022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번 수상은 시즌 내내 팀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고 노력한 손흥민 선수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축전을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은 손흥민 선수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 모두가 축하할 경사"라고 축하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우리 국민들에게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 수상은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페널티 킥 골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이룬 업적이기에 국민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는 11월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을 언급하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번 가슴 벅찬 설렘과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세계 최고 선수의 후배라는 자긍심을 심어준 손흥민 선수의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두 골을 넣으며 팀을 5대 0 승리로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리그 22, 23호 골을 한 번에 터트린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전에 교체 출전해 1골을 넣은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EPL에서는 득점 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을 따지지 않고 해당 선수들이 공동 득점왕에 오른다. EPL에서 공동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세계적 프로축구 리그인 EPL에서 아시아인 득점왕이 나온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경기 직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이라며 "내 손 안에 있어 믿을 수 없다. 지금 정말 감격스럽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이날 초반 경기에서 슈팅이 막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돼 황당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첫 골을 넣기 전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쳐 좌절했다"면서 "동료들에게 쉬운 건 다 놓치고 어려운 슈팅만 성공시킨 것 같다"고 했다.
케인과 함께 골든부트 든 손흥민 /사진=케인 인스타그램
케인과 함께 골든부트 든 손흥민 /사진=케인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자신이 '득점왕'이 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의 단짝으로 소문난 해리 케인 등 많은 선수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을 위해 애를 썼다.

그는 "동료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며 "여러분들도 그 모습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 홋스퍼는 리그 4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윤 대통령,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손흥민에 첫 축전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