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협력 강화…글로벌 보건의제 韓 주도 계기 마련
[한미정상회담] 서울에 글로벌보건안보 사무소 설치…11월엔 장관회의 주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양국간, 나아가 글로벌 보건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1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보건안보(GHS)의 조정사무소가 서울에 설치된다.

GHSA는 에볼라·메르스 등 신종감염병의 유행, 항생제 내성균, 생물테러 등의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미국 주도로 출범했다.

현재 총 70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보건안보 분야의 중요한 국제협의체다.

한국은 GHSA 협의체 출범 이듬해인 지난 2015년 9월에도 GHSA 장관급 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다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 그 이후를 준비하는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장관급 회의가 열리면서 한국이 글로벌 보건협력 의제를 주도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감염병에 대한 글로벌 감시·공동 대응 협력 강화에 큰 관심이 쏠리는 만큼 한국의 보건관련 역량도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GHS 조정사무소의 서울 설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국가로 지정한 것과 맞물려 보건안보 분야에서 한국의 위치를 재정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GHS 사무소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파견관, 한국 질병관리청 파견 직원을 중심으로 GHSA의 태스크포스(TF) 담당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아프리카 CDC 및 미국·영국·태국·케냐·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의 파견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한미정상회담] 서울에 글로벌보건안보 사무소 설치…11월엔 장관회의 주최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보건분야 협력을 토대로 암 연구, 첨단 암 치료, 정신건강 연구, 정신건강 장애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대한 협력·혁신에 속도를 내기로 해 보건 분야에서 다방면의 협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달러(약 3천871억원)를 추가 기여하겠다며 "시급히 백신이 필요한 국가들에 충분한 공급과 안전하고 빠른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보건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