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어~ 아빠 다녀올게” 지난 11일 오전 ‘토리 아빠’ 윤석열 대통령의 ‘용와대(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첫 출근길.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설 때 하얀색 강아지 마리와 나래가 윤 대통령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으로 출근하는 아빠를 배웅하러 나온 건데요. 마리가 아빠를 따라 차 뒷좌석에 살포시 앉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모습입니다. 이삿짐 싸는 멍냥이 대가족헌정 사상 최대 규모 ‘퍼스트 펫츠 패밀리’가 탄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초동 자택에서 반려견 4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 반려묘 3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와 한집에 살고 있죠. 이중 반려견 두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했습니다. 익히 들어 아시겠지만 윤 대통령의 반려동물 사랑은 대단합니다.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한 토리는 임시보호 중 교통사고를 당해 안락사를 권유받기도 했지만 당시 윤 대통령은 “토리야, 그냥 내 딸하자”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토리를 책임졌습니다. 토리는 17번의 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고양이 나비와의 사연도 눈길을 끕니다. 나비는 5년 전 서울역 인근 연세세브란스빌딩 주변을 떠돌다 구조됐습니다. 유기묘 보호소 ‘트루러브캣쉼터’ 대표가 블로그에 익명의 입양자가 보내준 사진을 받아 게시물로 공유하기도 했었는데요. 이 익명의 입양자가 추후 윤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죠. ‘아빠 껌딱지’가 된 나비 사진이 미소를 자아냅니다. 토리와 마리는 역대 최초로 취임 축하 우표에 얼굴이 들어간 ‘퍼스트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달 뒤 대통령 관저로 확정된 용산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가 끝나는 대로 ‘멍냥이 대가족’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 이사를 간다고 하네요. 펫 이슈가 ‘공매도 폐지’도 앞섰다고?이번 대선처럼 이렇게나 펫 정책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적이 있을까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반려동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인식 개선, 등록제 확대, 표준 진료체계 도입 등을 주장해왔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드디어 관련 정책이 많이 생기는 건가’하며 희소식으로 들릴 수밖에 없죠. 특히 ‘반려동물 학대 처벌법 강화’는 공매도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 등 이슈를 뚫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들이 제안한 우수 정책 1위에 오를 정도로 매우 뜨거웠습니다.실제로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를 살펴봐도 정책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①펫보험 활성화 ②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 ③동물보호시설 인프라 확충 ④동물학대 및 개물림 사고 방지 제도 ⑤여행 인프라 활성화 등이 자료집에 담겼습니다. 한 언론사가 입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비문(코주름)·홍채로 동물 등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펫보험을 활성화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공개됐습니다. 이처럼 기술을 통한 동물 등록제가 시행된다면 위·변조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펫보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또한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1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서 2년간 1마리를 키우는데 쓰는 치료비가 평균 47만원에 달하는데요.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된다면 이 비용도 대폭 줄어들게 되겠죠.토리·나래·마리·써니·아깽이·나비·노랑이가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가 된다면 전국의 모든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들도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겁니다. 5년 동안 1448만명의 반려동물인들도 꾸준히 함께 지켜보아요! ‘4년차 뽀솜이 이모’ 멍냥기자입니다. 전체 가구의 30%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 전국 1448만명 ‘펫밀리(Pet+Family)’들을 위해 양질의 정보를 담겠습니다. 멍냥이들이 입고, 먹고, 살아가는 의식주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다룹니다.김성희 기자 sunghee@hankyung.com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서로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서 날선 공방이 펼쳤으며 청와대 이전 등 정치 현안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선거 TV토론에서 "오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3선에 도전하면서 시장이 되면 1주일 안에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새빛둥둥섬 같은 화려한 그림들은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지적했다.이에 오 후보는 "만약 그동안 한 게 없다면 53개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조합원 분들이 지금쯤 불만이 굉장히 크실 것"이라며 "그쪽에서 불만이 전혀 나오고 있지 않은 만큼 각 조합에서 느끼고 있는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모아타운 역시 아이디어가 매우 좋다고 서로 해달라고 신청이 쇄도할 정도"라며 "임기 말쯤 되면 한 4~5년 내로는 입주하는 단지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의 대표 부동산 공약인 ‘누구나 집’에 대해서는 “인천에서 실험하던 걸 가지고 왔는데 경기, 인천과 서울은 확실히 다른 게 서울은 굉장히 집값이 비싸고 원가가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집'은 공공임대주택 15만호의 확정분양가를 현재 시세의 감정평가액으로 고정해 10년 후에도 최초 분양가로 집을 살 권리를 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송 후보가 "서울주택공사(SH)의 23만 호 임차주택의 협력적 소비를 조직해서 별도의 부가적인 수익을 내 임대료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고 맞받아치자, 오 후보는 "그 방법론은 없고 그냥 돈을 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작에 당 대표 하실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제안을 하든지, 지금까지 뭐 하고 계시다가 이제 서울에서 실험을 하시겠다는 얘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자 송 후보는 오 후보의 장기전세주택 정책 '시프트'가 '아빠 찬스' 없이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역공했다. 송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의 평균 임금이 월 299만원 정도 되는데 그 사람이 6억짜리 시프트를 얻었다고 하면 대출 이자로 한 달에 200만원을 내야 한다”며 "아빠 찬스가 있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살겠냐"고 날을 세웠다.이에 오 후보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상향 욕구를 반영해 임대주택 고급화도 구상을 하게 됐다"며 "극빈층이 아니라 신혼부부라든가 청년이라든가 감당할 수 있는 분들이 들어가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했다.두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송 후보는 "세금은 낮추고 공급은 확대해 재개발과 재건축을 촉진하고 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1인 1주택 종합부동산세 폐지, 500%의 용적률과 30년 초과 노후 주택의 안전진단 면제 등을 소개했다.오 후보도 "지난 1년간 서울시에서 53개 재개발 구역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서 속도를 냈다"며 "매년 자치구당 하나씩 추가를 해서 재개발 구역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을 놓고도 두 후보는 격론을 펼쳤다. 송 후보는 "오 후보는 서울 시민의 우려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용산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렇게 용비어천가를 불렀는데 그게 서울시장으로서 타당한 것이냐"고 비판했다.오 후보는 "용비어천가를 부른 적 없고 용산 이전은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