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차이로 유연한 소통 스타일 공통점…북핵 대응 철학도 유사
[한미정상회담 D-1] '외교신인' 尹대통령 '백전노장' 바이든 '케미'는
20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케미'(궁합)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먼저 눈에 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1960년생인 윤 대통령보다 18년 위다.

윤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인'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반세기 넘게 정치를 해온 '백전노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0년 델라웨어주 기초의회 의원으로 정치 이력을 시작해 1972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6선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사실상 외교무대 데뷔전이라 할 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과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을 지내며 다양한 외교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이 원래 어르신에게는 누구에게나 깍듯하다"고 했다.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지점도 없지 않다.

두 정상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선 변호사로 활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형사 사법 제도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허심탄회한 대화도 기대된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 스타일로 조 아저씨(Uncle Jo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 역시 기존 문법이나 관행을 깨고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출근길에 기자들과 자유롭게 문답을 나누는 것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2001년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당시 김대중(DJ) 대통령과 오찬에서 넥타이를 바꿔 멘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친교의 순간이 포착될지 주목된다.

[한미정상회담 D-1] '외교신인' 尹대통령 '백전노장' 바이든 '케미'는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꼽히는 북핵 대응에 대한 두 정상의 철학도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에 대해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 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만남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선을 그은 것과 일맥상통한 입장으로 보인다.

대선 승리 선언에서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이나 당선 직후 회견에서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한 윤 대통령 모두 일성으로 '통합'을 내세웠다.

이밖에 두 정상은 '일하는 부인'을 둔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8살 연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지역 대학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재직하며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다.

임기 중에도 교육자로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보다 12살 연하인 김건희 여사가 전시 기획자로 왕성하게 일했고, 앞으로도 공익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바이든 여사가 이번 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 않으면서, 영부인끼리의 케미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