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유라 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유라 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유라 씨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찬조 연설 중 눈물을 흘렸다. 정 씨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이다.

정 씨는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강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제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도와준 강용석 후보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근거 없는 헛소문에 시달리며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사실이 아닌데 사실이 돼, 죄가 없는데 죄인으로 살아왔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집 앞에서 고성방가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수없이 많았고, 취재한답시고 집 앞에 찾아와 아기 사진 무차별적으로 찍어내던 기자들, 자살하지 않으면 자식까지 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편지까지 받았다. 이 모든 게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묵과 안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딸이다', '제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이 경제 공동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호의호식한다', '삼성이 저에게 특혜를 줬다'는 말이 돌았다"면서 "친분은 국정농단으로, 상상은 사실로, 노력은 특혜로 마녀 사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칼로만 죽는 게 아니고, 밥 먹는다고, 잠잔다고 살아있는 게 아니다. 그런 인생을 6년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왔다"며 "저 혼자 힘든 건 상관없는데 저로 인해 제 아들들과 어머니, 그리고 박 전 대통령까지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뒤바뀌고 나락의 길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제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제 아들들이 문제없이 잘 자라는 것과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되찾는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씨는 "지난 6년 동안 근거 없는 헛소문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할 때 제게 유튜브 방송 등으로 억울함을 밝힐 기회를 준 사람이 강 후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 3일 서울경찰청을 찾아 조국 전 장관과 안민석 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 후보는 "선거 막판에 지지율이 20%가 넘으면 대한민국 정치계가 뒤집힐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도민 손에 소액의 기본 소득을 쥐어주며 표심을 얻기에 급급했다"면서 "저는 경기도를 제대로 발전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