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구·일자리·도시개발·코로나19 대응 공방에 집중
김해시장 후보 TV토론…정책·공약 대결보다 약점 잡기
6·1 지방선거 경남 김해시장 후보 2인이 20일 저녁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현직 시장이자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허성곤 후보와 의사 출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서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토론 상당 시간을 정책·공약 대결보다는 상대방 약점 잡기에 할애했다.

허 후보는 지역소멸을 주제로 한 토론 초반 "김해시 인구가 줄고 청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자녀교육을 부산에서 시키고 김해에 주소만 두고 있다"고 홍 후보를 공격했다.

홍 후보는 "김해가 고향이고 현재 부원동에 살고 있다"며 "자녀들은 김해에서 초등학교에 다녔고, 아내가 부산에서 교편을 잡는 바람에 중고등학교는 거기(부산)에서 다녔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최근 2년간 젊은 층 위주로 김해시 인구가 9천여 명 감소했고, 올해 1/4분기에도 인구가 줄었다"며 허 후보를 역공했다.

허 후보는 "김해시 인구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주택 대기 물량만 1만7천 가구가 넘어 곧 반등할 것"이라고 방어했다.

홍 후보는 허 후보가 출마 선언에 넣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 실적을 문제 삼았다.

그는 "10만 개 일자리로 고용노동부가 주는 일자리 대상을 4년 연속 탔다고 자화자찬했는데, 내용을 보니 공공일자리가 70%였고, 민간일자리는 30%에 불과했다"며 "빛 좋은 개살구, 취업 수를 늘리려는 땜질 처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허 후보는 "다른 시·군 역시 공공일자리·민간일자리 비율이 비슷하다"며 "최근 투자유치를 통해 김해시에 좋은 일자리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켜 갔다.

홍 후보는 김해시가 추진한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일명 '쪼개기'라 불리는 불법 토지분할이 문제가 되면서 '김해판 대장동 사건'이라는 여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이어 이 사업을 담당한 김해시 공무원들이 부동산실명법 위반 조사업무를 태만히 해 감사원 징계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현직 시장인 허 후보를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또 "허 후보가 전날 선거 출정식에서 선거사무원들에게 '도우미' '알바'란 말을 했다"며 "같은 후보 입장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이미 감사원이나 시의회가 감사까지 한 사업에 의혹에 의혹을 제기하느냐"며 "'도우미' 발언은 즉시 사과하고 해명했다"고 맞받았다.

허 후보는 홍 후보가 운영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두 차례나 발생해 사망자까지 나왔지만, 사과하지 않은 점, 홍 후보가 코로나19 방역 해제 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병원을 경영하는 분이 정치권에 기웃하며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점은 엄중하다"며 "환자들이 저에게 원망한다"고 재차 문제 제기했다.

홍 후보는 "김해시에 코로나19 환자가 14만명, 사망자도 280여명 나왔다"며 "제가 시장이었으면 코로나 전담병원을 지정했을 건데, 김해시는 그러지 않았다"고 역공했다.

홍 후보는 이어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은 이 자리에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김해가 위태롭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시민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김해를 확 바꾸고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정리했다.

허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치인인지, 의료인인지 구분 없는 분과 행정 전문가 대결이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생 공직에 종사하며 쌓은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