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일 한국 방문…북핵 대응책·동맹 강화 논의할 듯
24일까지 일본 머물러…쿼드 회의·IPEF 출범 등 중국 집중견제 예상
바이든, 내일 한일 순방길 올라…의제는 북핵·중국·동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을 방문한 뒤 22일 오후 일본으로 넘어가 24일까지 일본에 머문다.

이번 순방은 미국의 외교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도 전통적 우방인 한일 양국과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대북 문제 해법을 모색하고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인도태평양의 외교·안보 강화에 역점을 뒀지만, 전염병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작년 1월 취임 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지 불과 11일만에 역대 가장 이른 시일내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갈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재계 지도자들과 만나고, 한미의 집단안보 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군 기지를 방문하는 일정도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갈수록 도발 수위를 높이며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북한 대응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취임한 윤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인 만큼 한미 동맹 강화 의지와 함께 대북 문제에서 양국의 긴밀한 조율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한 뒤 "우리는 동맹에 충분한 방위와 억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데 필요한 장단기적인 군사적 대비태세 조정에 확실히 준비돼 있다"며 어떤 도발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내일 한일 순방길 올라…의제는 북핵·중국·동맹
바이든 대통령이 22일부터 진행하는 일본 일정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미일 정상회담을 한 뒤 24일 쿼드(Quad) 정상회의와 함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을 위한 정상회의를 한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라는 평가를 받는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정상 회의체로 격상하며 위상을 높였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도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열기로 한 데서 출발했다.

또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역내 동맹, 파트너 국가를 규합해 출범하는 경제 협의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국 견제 전선에 한국의 협력을 끌어내려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은 취임 초부터 미래 먹거리의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해온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망 문제에서 한국과의 공조 강화를 의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IPEF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윤 대통령은 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IPEF에는 한국과 미국 외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동참이 예상된다.

미국이 세 확산을 위해 주력해온 동남아국가연합(ASEA·아세안) 회원국 중에서는 싱가포르의 참여가 유력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거론된다.

한국은 쿼드의 경우 공급망,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 첨단기술 등 쿼드 실무그룹에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미국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는 한일 관계 개선을 누차 강조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한일 양국의 공동 노력과 함께 한미일 삼각 협력 심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윤 대통령에 대해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