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원 대 투자유치" vs '보수계열 단일화'…무소속 2명 가세
[격전지를 가다] 경북 구미시장…지역 유일 민주당 현직과 국힘 후보 격돌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4년 만의 시장직 탈환을 다짐해 격전이 예상된다.

현직 시장인 장세용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통틀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으로 유일하게 당선돼 큰 상징성을 지닌다.

장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며 보수세가 강한 구미에서 2018년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전까지 구미시장 선거에선 6번 연속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장 후보는 "재임 4년 동안 구미의 미래 먹거리와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296억4천만 달러 수출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고 4년간 7조3천억 원대 기업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미래 차 제2 상생형 구미 일자리 추진과 KTX 구미역·대구경북 광역철도 동구미역 신설, 50만 특례시 지위 확보, 칠곡군과 점진적 행정통합 공론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내부 논란 끝에 나온 보수계열 단일 후보로 4년 전 민주당에 뺏긴 시장직을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지방고시 합격 후 구미시와 경북도청, 행안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근무했고 박근혜 대통령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구미가 추락하는 것을 반전시켜 희망의 구미로 만들기 위해 공직 정년 7년을 남기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인근에 들어오기 때문에 잘 대비하면 위기의 구미를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KTX 구미역 정차,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 등 기업 육성, 골목상권 활성화, 금오산과 낙동강을 활용한 지역 관광자원 개발,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 추진 및 지역독립운동가 선양사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양당 후보 외에 무소속 후보 2명이 선거전에 가세해 향후 표 대결에 변수가 될지 관심을 끈다.

구미시체육회 이사인 김중천 무소속 후보, 김성조 전 의원 비서 출신 김기훈 무소속 후보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정치문화를 만들고 구태정치를 심판하겠다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다.

구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번처럼 '보수 후보 난립'을 되풀이할 조짐을 보였으나 이후 예비후보가 승복 의사를 밝혀 일단락됐다.

각 후보 선거 공약 외에 이번 선거전에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민주당 장 후보는 대구 취수원 문제 등 정부의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협조해 지원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인 데 비해, 국민의힘 김 후보는 이 문제를 결정하면서 여론 조사나 시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