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당정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합창이 아닌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보수 정권에서는 처음이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대통령의 참석과 추모곡 제창 여부 등을 놓고 진영간 갈등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례적 행보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인 ‘국민 통합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역대 대통령 5명의 기념식 참석 전례를 살펴봤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한경DB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한경DB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3년 차인 2000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5.18 묘지를 참배했다. 남은 4년간은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매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광우병 파동’ 직후 한 차례 참석했다. 이후 임기를 마친 2012년까지 조화만 보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특히 국론 분열을 이유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고, 합창단이 부르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5·18 단체들과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첫해인 2013년 참석한 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불참하고 조화만 보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형태도 유지됐다.

2017년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업무 2호 지시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2019년, 2020년 총 세 차례 참석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