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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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난제에 봉착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접전을 벌이면서다. 국민의힘은 중도층 이탈 등을 고려하면 단일화에 나서기 어렵지만, 한 표가 아쉬운 접전 판세를 감안하면 단일화 카드를 완전히 버리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처한 모양새다.

강 후보는 지난 15일 "자유 우파 세력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경기지사 선거에서의 지지율을 확인하겠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3차례에 걸쳐 양자 토론을 진행한 후 당적을 빼고 후보 이름만을 넣어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내 분위기는 신중론에 무게를 실고 있다. 강 후보가 그간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보여온 언행이나 이념성향 등이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시각이다. 또한 강 후보가 지난해 12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고 이 대표는 올해 4월 강 후보의 복당을 불허하는 등 악연도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누구에게도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얘기를 들은 바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문제로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강 후보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는 사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주 통화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왜 김동연을 공격해야지 김은혜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 후보와 통화에서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전날 취재진에게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김은혜 후보 본인도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강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구원에 대해 의심할 분은 아무도 없다"며 단일화에 부정적 인식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경기지사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으로써는 단일화 가능성을 아예 접기도 어려운 형국이 됐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4∼15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7.2%,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34.7%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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