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도 의원들에 친전…"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 흐른다"
안민석 불출마…민주, 5파전 예상 속 오는 24일 최종후보 결정
우상호, 국회의장 출마 선언 "윤석열 정부 제대로 견제"
더불어민주당 4선 우상호 의원이 17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회, 시대의 과제를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라며 "국민의 선택이 존중받도록 국회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2016년 국정농단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탄핵 찬성을 끌어냈을 때와 같은 조정력을 발휘해 국회가 항상 국민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입법부의 위상을 강화, 시작부터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낳는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동의청원 창구를 넓히고 의원외교를 활성화하는 한편 대정부질문을 유의미한 견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선거에도 불출마했다"며 "이제 국회의장이 돼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정치인생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1947년생으로 당의 최고 연장자인 5선 중진 김진표 의원은 아직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는 않았지만, 전날 당내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과 당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위해 21대 하반기 국회의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할 기회를 주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그 중심이 민주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고 사법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국정 독주를 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견제하는 일이 국회 다수당인 우리 민주당의 사명이고 운명"이라며 "우리가 국회에서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에게 응답하는 리더십을 정립한다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어 2년 뒤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도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의장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국회를 국회답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며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 구도는 5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 의원에 앞서 5선 이상민·조정식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여기에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김상희 의원도 이날 중으로 출마 결심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됐던 5선 안민석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전날 김두관 의원실 주최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출마 권유를 받은 바 있다.

안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강력하게 견제하기 위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보다 경기도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에서 김동연 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까지 후보 신청을 받고 오는 24일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병석 현 국회의장의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다.

다만 국민의힘은 후반기 법사위원장 등 원 구성 문제와 연계해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 진통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