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尹대통령, 9시 전엔 출근도 안 해"
강인선 "대통령 업무 24시간 중단 안 돼"
최재성 "정시 출근 있고 퇴근 없는 게 맞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에 지각한다'는 주장에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 "매우 잘못된 해명"이라고 되받아쳤다.

최 전 수석은 1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출근이 늦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실은 국가 컨트롤타워"라며 "매일 아침 7시 각 수석실 회의를 하고, 8시 선임 비서관 이상 회의를 통해 각 수석실 보고 및 점검을 거쳐 취합 및 조정된 내용을 9시 대통령 주재 수석회를 통해 보고 토론 결정이 이뤄진다"고 운을 뗐다.

최 전 수석은 "'대통령에게는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 '24시간 근무'라는 대통령실 대변인의 해명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변명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큰 걱정"이라며 "대통령의 업무 시작 시각이 늦어지거나 없어진다는 것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후 과정이 흔들린다는 얘기다. 아침 회의 시간을 놓치면 다음 회의와 일정 때문에 문서 보고로 대체할 수밖에 없거나 조정, 결정을 위한 토론이 생략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매일 오전 8시에 업무를 시작한 것을 치켜세우면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소환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최 전 수석은 "관저에만 있었던 박 전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의 궁한 답변처럼 '대통령이 있는 곳이 집무실'이 아니다. 집무실에 있어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서 문고리를 통한 문서 보고로 대체했고 수시 대면 보고와 회의도 거의 없었다. 결과는 국정농단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얼리버드라는 얘기를 하며 취임 초기에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사전에 이뤄지는 각급 단위의 점검과 회의체계를 흔들어 결국 출근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오전 8시에 문서를 검토하고 9시에 출근 즉시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오후 6시 퇴근 후 밤 10시 30분까지 수시 보고, 문서 보고 및 검토가 이어졌고 당직 직원의 주 업무도 관저로 이어지는 업무를 보좌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대통령에게는 정시 출근은 있고 퇴근은 없다'는 해명이 옳은 해명이었다고 재차 대통령실 측의 반박을 비판했다. 그는 "계획된 민생 일정이 아니면 근무 시간에 신발 사는 것도 안 된다"며 "예고 없이 신발 사러 가면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얘기이고, 보고나 회의를 준비했다면 취소된다는 얘기"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 구매에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 구매에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출근에 지각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윤 대통령이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며 "오후 6시 땡치고 퇴근했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출퇴근을 포함한 취임 이후 동정은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지각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며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거짓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협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통령과 여야가 따로 없다.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도움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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