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장관-한국 산업부 장관 주최로 한미 기업인 회동
재계, 바이든 방한 맞춰 '투자 선물' 내놓을까

재계팀 =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 안보'가 주요 의제로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논의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번 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과 첨단 기술 협력 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대미 투자계획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 기업인들이 만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며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함께 한화, OCI 등 총 10개 안팎의 기업들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따라 그룹 총수들이 직접 올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 기업인들은 상호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때는 한국 기업들이 44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은 지난해처럼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기업별로 대미 투자 계획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바이든 방한 맞춰 '투자 선물' 내놓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추진 중인데 일정이 확정되면 이 부회장이 직접 공장을 안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 계획도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준공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신은 현지 주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미 조지아주에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지 투자가 진행 중인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번 투자 발표로 미국 정부와의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는 "미국 주 정부와 전기차공장 설립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규모나 시기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상태다.

투자가 확정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화답해 방한 기간 현대차 남양연구소나 안산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시간주에 독자 공장(연산 5GWh)이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은 오하이오주에서 가동 중이다.

또한 테네시주 합작 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 3공장(50GWh)은 현재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짓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조만간 사업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 바이든 방한 맞춰 '투자 선물' 내놓을까

롯데는 최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억6천만달러(약 2천억원)에 인수했다.

롯데는 이 공장에 추가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미국 태양광 시장이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계획을 내놓기보다는 이미 계획했던 사업의 규모를 늘리거나 사업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관측했다.

재계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IPEF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IPEF 출범을 위한 논의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출범할지, 또 어떤 국가가 최종 참여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IPEF 출범 논의가 한국과 경제교역 비중이 큰 중국 견제 차원도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는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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