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화력발전 폐쇄 준비 부족" 지적에 양승조 "에너지 전환기금으로 대응"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저출산 해결·탈석탄 방법론 두고 공방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13일 KBS 대전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초청 후보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상대의 주요 공약들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실행 방법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도전자인 김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면 양 후보가 반박하는 형태로 토론이 이어졌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묻는 공통 질문에 김태흠 후보는 양승조 후보가 도지사를 맡았던 민선 7기 도정을 두고 "뚜렷한 성과 없이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며 "4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는데 충남의 출산율 하락 폭이 전국 평균보다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문제를 이미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했는데, 충남도 역시 자체 어젠다로 삼은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도는 국가 정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소득·재산에 상관없이 현금을 지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정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후보는 "저출산 문제는 국가소멸과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에 국가적 과제이자 지역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국가와 지방의 의제 설정이 함께 가고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청에서 추진해온 정책들을 소개하며,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충남형 공공 임대주택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전국에 설치된 화력발전소 59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9기가 충남에 설치된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른 화력발전소 폐지 결정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미 폐쇄된 보령화력 1·2호기를 비롯해 앞으로 예정된 발전소 폐쇄에 따른 인력 재배치, 지역경제 타격 등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후보는 "일자리, 지역경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직무 전환 교육, 대체산업 육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도내 불균형에 따른 균형발전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성과를 두고는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성과를 두고 김태흠 후보가 "민선7기 도지사의 대표 업적으로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자 양 후보는 "한 일이 없다고 치부하는 건 과한 면이 있고, 정부·정치권 설득 등 여러 측면에서 도지사의 치적으로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맞받았다.

혁신도시 기업유치 전략으로 양승조 후보는 "기관 이전 부지를 사전에 확보하고 혁신도시 개발 예정지구를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한 공동관리조직을 신설하는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김태흠 후보는 "충남이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된 만큼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