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코로나 발생' 북한 핵실험 연기 가능성에 "예의주시"

군 당국은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현재 준비 중인 제7차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갱도 일대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됐고, 남측 새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즈음해 북한이 핵실험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가와 소식통들은 핵실험을 하려면 이에 필요한 케이블 등 장비 설치와 인력 이동 등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동 제한을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핵실험 준비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군은 핵실험이 그 특성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결심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미사일 발사 등과 달리 시행 직전의 징후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 시기를 예측하는 데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확진자 발생에 따른 북한군의 경계 근무 강화를 지시한 데 대해서는 '지역 봉쇄' 차원으로 이해된다면서 "(북한군 동향에) 현재까지 특별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는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년 기념 열병식 등 최근 정치 행사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인력 이동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 참석하에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평양의 한 단체에서 복수의 발열 환자가 발생해 검체를 채집,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로 파악됐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2020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비상방역을 전개했으며 최근까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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