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취임식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사저로 떠나며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만난 그는 "여러분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전날 청와대 마지막 퇴근길에 청와대 앞 분수대에 지지자들이 운집해 환호했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에 섭섭해 말기를 바란다. 전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들도 돌보고, 농사도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거다.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우리 함께 잘살아 보겠다"라고도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